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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를 마주쳤는데 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다면
    CAT 2021. 3.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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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서 침 흘리는 고양이 - 구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바깥 생활을 하는 길고양이들에게 겨울은 가장 힘든 계절이다. 겨울이 되면 먹을 것과 물을 구하기 어려워 면역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쉬워 다른 계절보다 건강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고양이를 위협하는 질병 가운데, 가장 괴로운 것이 구내염이다.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을 통칭하는 고양이 구내염은 발병 시 입안 통증으로 고양이들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다. 못 먹으면 지방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양이 구내염은 당사자인 고양이도 괴롭지만, 이를 지켜보는 반려인이나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이나 캣 대디에게도 버거운 병이다. 

     

    발치부터 관리까지 치료에 시간이 많이 들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병원은 올 1월부터 길고양이 구내염 치료 캠페인인 ‘아픈 이(齒)에 희망을’을 진행해왔다. 이번 겨울에는 총 13마리 고양이들을 치료한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카라 동물병원에서 유화욱 원장을 만나 길고양이 구내염과 관리 방법에 대해 들었다.

     

     

    고양이 구내염은 치아, 잇몸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을 말한다. 비교적 면역력이 약한 길고양이에게서 자주 발병하지만, 집에 사는 반려묘들도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지 않으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치아흡수병변이라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고양이만의 질병이 있는데, 이 병에 걸리면 구내염이 오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옮지는 않지만, 염증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료나 물을 같이 먹을 경우 구내염이 아닌 다른 세균성 질환이 옮을 수도 있다.

     

    사람 구내염과는 달라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옮지 않는다.

     

    구내염은 길고양이들의 삶의 질을 현격히 저하하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구내염에 걸리면 통증으로 음식을 먹기 어려운 것을 넘어 지저분한 몸 상태 때문에 무리에서 배척당한다.

     

    그루밍을 못 해 털이 여기저기 뭉치고 지저분한 몰골을 한 개체는 본능적으로 몸이 허약한 상태인 것으로 인식된다. 제 영역에서 밀려난 고양이는 먹이를 구하거나 제 쉴 곳을 찾기 어려워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침을 흘리고 있거나, 앞다리에 오염 물질이 많이 묻어 있다면 구내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들이 침을 흘리는 이유는 침에 항체가 있어 염증이 생긴 점막이 침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침이 많이 나온 상태에서 앞발을 웅크리고 앉아 있다 보면 침이 많이 묻어 지저분해지기 쉽다. 구내염에 골린 고양이들은 입이 아파 그루밍(고양이가 털을 정리하고 몸을 단장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고, 심할 경우 설염까지 진행돼 빗 역할을 하는 혀의 돌기도 망가져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고양이 구내염 치료는 이렇게, 건강 진단·발치·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혈액검사·엑스레이 촬영·호흡마취·스케일링 등 다양한 검사와 시술이 필요해 비용도 많이 든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병이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이 쉽게 치료를 마음먹을 수 없는 이유다.

     

    길고양이들의 구내염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잘 쉬고, 잘 먹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길에서 사는 개체들이 안온한 쉼터와 풍족한 먹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길고양이를 돌보는 입장이라면, 특별히 몸 상태가 지저분하고, 살이 빠져 있는 고양이의 경우 구내염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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