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장실까지 따라들어오는 이유! 🐱‍👤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가 화장실까지 따라와요! ㅠㅠ

평소에는 집사가 뭘 하든 신경도 안 쓰는 까칠한 우리 고양이! 하지만 내가 화장실만 가면 쪼르르 따라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 때문에 민망했던 경험, 집사라면 다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최근 미국 온라인 매거진 인 벌스에서 소개한 '고양이가 화장실에 따라오는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 때문?

화장실에는 우리의 소변, 대변의 냄새가 배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집사가 화장실에 가거나 또 화장실에서 나올 때 풍기는 냄새로 '새로운 누군가가 있나?', '이 냄새는 뭐냐옹?' 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가 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고양이의 배변기를 화장실에 둔 집사님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화장실에서 자신의 배변 냄새도 나기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추가로 고양이의 후각은 사실 개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강아지처럼 눈에 띄게 '킁킁'거리지 않아 과소평가돼 있을 뿐. 상대방이나 장소를 인식하고 식별하는 데에 후각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셈이다.

집사, 너도 고양이랑 화장실 같이 가고 싶냐옹?

그리고 또 하나! 변기에 앉기만 하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우리 고양이! 변기에 앉으려는 찰나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는 쪼르륵 달려오는 고양이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조금 민망하고 불편하기도 한데, 이에 대해 야생동물학자 이모진 캔슬 레어는 "고양이의 기회주의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변기에 앉으면 앞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즉, 고양이가 앞에서 무슨 행동을 하든 그저 바라보고 있게 된다. 따라서 고양이는 집사의 '무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하의 탈의'를 한 집사의 무릎 위로 올라가면 따뜻한 체온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고.

 

그리고 이전에 고양이가 화장실로 들어왔을 때 여러분이 환하게 웃거나 격한 반응을 보여준 적이 있다면, 그 기억을 떠올려 '화장실=집사의 관심을 받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만 들어왔을 때 "야옹아 여길 왜 들어와~ 근데 귀여워!"라고 반응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시라.

고양이, 화장실엔 무서운 물이 많다!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아직도 분분하지만, 고양이의 태생이 물이 없는 사막이라 본능적으로 물 자체를 낯설어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그런데 화장실은 물이 정말 많은 곳이다. 특히 우리가 샤워나 목욕을 하느라 물을 많이 쓸 때는 밖에서 듣기에 '첨벙첨벙'하는 큰 소리가 나기도 하고, 샤워를 끝내고 나오면 화장실은 물바다가 되어있기도 한다. '무서운 물이 많은 곳에 들어간 집사는 무사한 걸까?' 이런 생각을 한 고양이가 화장실 문 밖에서 울거나 문을 긁는 것이다. 집사가 나오면 무슨 일은 없었나 화장실 안을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만약 우리 고양이도 밖에서 매섭게 울거나 보채면 '집사야 그곳은 위험해 어서 나와!'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

고양이는 화장실이 시원하다옹

고양이가 전기장판처럼 따뜻한 곳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면 정답은 NO이다. 가끔 고양이가 스스로 화장실로 걸어가 세면대 위나 변기 뒤에 누워있는 걸 보는데, 이는 화장실의 시원한 온도 때문일 수 있다. 차가운 타일 바닥과 세면대는 고양이에게 상쾌함을 주기도 한다.

 

보통 고양이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15~22도로, 이는 가정집 화장실의 온도와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화장실이 어떤 고양이들에게는 가장 쾌적한 공간일 수도 있다고. 특히 겨울철 보일러로 집이 후덥지근해진 경우나 더운 여름에 체온조절이 힘든 고양이에는 더욱이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