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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전기차 i4 프리뷰, 4시리즈를 꼭 닮은 전기차CAR 2021. 6. 24. 11:28728x90반응형
신선함보다는 익숙함
BMW 그룹은 6월 2일, 친환경차 브랜드 BMW i의 새로운 모델, i4와 iX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다들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과거 BMW i에 비해서는 많이 평범해졌어요.
사실 BMW i3, BMW i8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 유무와 관계없이 결코 평범한 자동차가 아니며, 머나먼 미래에서 온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줬죠. 비록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갖춰야 할 성능이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그를 상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접할 수 없는 BMW i 브랜드만의 확실한 장점이자 강점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지금의 BMW i4와 iX. 한쪽은 너무 평범해 보이고, 다른 한쪽은 너무 한 우물만 파는 것처럼 느껴져요. BMW i4는 기초가 되는 BMW 4 시리즈 대비 디자인 차별화가 손에 꼽히며, 어지간히 BMW에 관심 있지 않고서는 그 차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는 디자인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거나 디자인 차별화를 확실히 더하는 것과는 확실히 대조됩니다. 반면 BMW iX는 괴상한 뉴트리아 그릴과 기존 상식을 깨는 비례 등 눈에 띄는 신선한 디테일이 많긴 합니다. 물론 간단히 줄이자면, 그냥 길에서 마주치기 싫게 생겼지만.
4 시리즈를 똑 닮은 외관
BMW i4 외관은 앞서 말한 대로 4 시리즈를 그대로 살린 모습입니다. 앞뒤 램프의 형상과 수직으로 길게 뻗은 키드니 그릴, 군더더기 없는 측면부의 이상적인 비례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문 2개인 쿠페와 문 4개인 그란 쿠페 태생에서 비롯된 외관 차이도 있습니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달라졌고, 루프 라인 형상도 새로워졌습니다. 트렁크를 기점으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린 것 같은 모습도 여전합니다.
그 외에는 한층 간결해 보이는 도어 핸들 디자인, 키드니 그릴 외에 레터링을 완전히 덜어낸 모습이 비교적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위 사진에서 유독 휠 스페이서를 덧댄 것처럼 앞뒤 휠이 바깥으로 툭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타이어 끝이 펜더 라인에 비해 한뼘 가까이 더 바깥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차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사이즈는 테슬라 모델3
다만 BMW i4 외관을 보면서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BMW 그룹은 BMW i4를 BMW 4 시리즈 그란 쿠페보다 먼저 선보였습니다. 제 뇌피셜로는 그나마 공개 순번을 뒤집어 BMW i4가 신차 효과를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BMW i4의 크기는 전장 4,785mm · 전폭 1,852mm · 전고 1,448mm · 휠베이스 2,856mm로 3 시리즈에 더 가까운 차체 크기를 갖췄습니다. 동급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 모델 3(4,694mm · 1,849mm · 1,443mm · 2,875mm)과 거의 비슷한 수준.BMW i4의 외관은 M 스포츠 패키지 적용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eDrive40는 패키징에 따라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M50은 기본. 특히 M50은 앞서 여러 차례 마주했던 M440i를 떠올리게 합니다. 거의 모든 외관 디테일을 그대로 담았으니까요. 노출형 머플러 팁만 없을 뿐.
BMW 최초 14.9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
BMW i4의 실내 역시 BMW 4 시리즈를 따르는 모습입니다. 운전석 쪽으로 살짝 치우친 대시보드 형상이나 각종 디스플레이 · 버튼 배열은 영락없는 BMW 스러운데요.
이건 BMW 그룹 차종 모두가 해당하는 특징이자 한계로 볼 수 있겠습니다. BMW 답다는 것, 적어도 실내를 마주하면서는 이 말을 자주 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대시보드와 세부 구성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는 너무 고지식해 보이기도.
물론 BMW i4만을 위한 차별화된 디테일이 없진 않습니다. 먼저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엠블럼 바깥과 전자식 기어노브 · 엔진 스타트 버튼에 걸쳐 하늘색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디스플레이. 대충 봐도 커 보이는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무려 14.9인치입니다.
사진상 티가 나진 않지만, 나름 커브드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BMW i4와 iX에 최초로 적용됐으며,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BMW i4의 모델 라인업은 eDrive40와 M50 2가지입니다. 트림명이 일반 BMW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내연기관을 뜻하는 i 레터링이 없어졌죠. BMW는 i4를 선보이며, 전기차 최초로 다양한 주행 상황 속에서 역동적인 주행성능(Driving Dynamics)에 집중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Drive40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 최대토크 43.8kg.m, 0-100km/h 가속 시간 5.7초 등 비교적 준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조금 기대치를 밑돌 수 있지만, 사실 전기차에 이 정도 성능이면 차고 넘친다고 봐야죠. 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590km.
M50은 전자식 AWD 시스템 xDrive가 기본 적용됩니다. 시스템 총 출력 544마력은 전륜 270마력(190kW) · 후륜 300마력(230kW)에 고루 발휘됩니다. 최대토크 81kg.m · 0-100km/h 가속 시간 3.9초. 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510km. 실질적인 라이벌인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AWD · 460마력 · 65.2kg.m · 0-100km/h 가속 시간 3.4초)와는 여러모로 대비되네요. 최고출력 · 최대토크는 BMW i4 M50이 한층 높지만, 실제 가속 성능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훨씬 빠르네요.
사실 M50만을 위한 차별화가 적지 않습니다. eDrive40 대비 윤거는 앞 26mm, 뒤 12mm가 더 커지며, 전륜에 네거티브 캠버 각도도 한층 크게 적용됩니다. M 모델답게 M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스포츠 스티어링은 물론 BMW 아이코닉 사운드(IconicSounds)를 옵션으로 제공합니다. 더욱 역동적인 운전을 가능하게끔 가상 사운드를 낸다는 건데, 이 시스템 개발자가 유명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입니다. 가상 사운드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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