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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리뷰] 기아 카니발 디젤, 대안없는 패밀리카
    CAR 2021. 7.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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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km 달린 디젤 차의 시승감은 어떨까

    주행거리가 꽤 있는 차를 타면 그 차의 히스토리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같은 1만㎞를 뛰어도 어떤 차는 부드럽고 어떤 차는 거칠다. 기자들이 타는 미디어 시승차는 대개 후자다. 신차 때부터 ‘길들이기’는커녕 가혹하게 굴리니까. 제조사에서 통상 1년 정도 운영하는데, 여러 기자들의 손길 거친 까닭에 컨디션이 빠르게 떨어진다.

     

    그래서 문득 궁금했다. 가혹 운명의 시승차, 신차 때와 비교해 어느 정도 컨디션을 유지할까? 마침 기아에 9,000㎞ 이상 달린 카니발이 있어 일정을 잡았다. 미디어 시승차로서 퇴역 선고 앞둔 셈이다. 게다가 소음‧진동에 취약한 4기 통 디젤 모델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소비자 입장에선 ‘따끈따끈’한 신차 상태보다 장기간 소유했을 때 이 차의 품질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할 듯하다.

     

    밝은색 인테리어, 시간 지나도 괜츈?

    요즘 소비자는 똑똑하다. 뻔한 얘기지만 많이 팔리는 차는 이유가 있다. 현대 그랜저와 함께 월간 판매 1‧2위를 다투는 기아 카니발. 멋스러운 디자인도 한몫 톡톡히 한다. 실내 분위기는 과거 승합차와 결이 다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엮은 와이드 모니터, 우뚝 솟은 센터 콘솔, 승용 세단과 큰 차이 없는 운전대 크기 등이 SUV에 올라탄 착각에 빠트린다.

     

     

    물론 디자인 평가는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포인트는 시트 오염과 가죽 품질이었다. 4세대 카니발은 흔한 검은색 시트가 없다. 새들 브라운, 코튼 베이지, 미스티 그레이 등 밝은 인테리어만 3가지다.

     

    어린 자녀를 둔 아빠 입장에선, 장기간 이 차를 유지했을 때 오염이 크지 않을지 걱정할 듯하다. 시승차는 미스티 그레이. 체형이 다른 수많은 기자들이 타 온 차지만, 시트 가죽이 갈라지거나 눈에 띄는 오염이 있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밝은 색 시트의 방오 성능이 올라갔다는 단서다. 또한, 시승차는 부드러운 나파 가죽이 들어간 시그니처 최상급 트림인데, 기대 이상 ‘뽀송뽀송’한 컨디션을 유지했다. 단, 센터패시아에 광범위하게 들어간 피아노 블랙 트림은 미세 스크래치에 매우 취약했다. 햇빛을 받으면 자잘한 흠집이 유독 눈에 띄었다. 예민한 운전자라면 꽤 신경 쓰일 듯하다.

     

    9인승 모델의 2~3열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할 수 있다. 그러나 2열을 최대한 뒤로 밀어도, 다리 공간이 중형 SUV 만큼 넉넉하진 않다. 따라서 3열까지 승객이 자주 타는 환경이 아니라면, 광활한 공간을 앞세운 7인승을 권하고 싶다. 혹자는 버스 전용차로 혜택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도 전용차선 타는 카니발에 과연 6명 이상 탑승한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4열은 사람이 편하게 타기 어렵다. 2~3열을 앞으로 적절히 당겨도, 다리공간이 부족하다. 등받이 각도도 서 있어, 잠깐 이동하는 용도가 아니라면 승객을 태우기 미안하다. 다만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4열을 강아지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구성해도 좋다. 애견용 시트 커버를 씌우고 전용 안전벨트까지 채우면 알맞게 활용할 수 있다.

     

    가장 궁금한 디젤의 승차감 변화

    자녀가 생긴 주변 30대 친구들에게 ‘카니발 어때?’란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대부분 아이들과 캠핑도 다니고 쾌적하게 이동할 목적으로 구입을 고민한다. 그런데 두 번째 물음이 항상 똑같다. ‘시승기 보니까 진동도 크고, 승차감이 정말 떨어진다던데?’라고 묻는다. 일부 자극적인 유튜버의 영상 리뷰를 접하고, 실제로 타보기 전에 부정적인 인식만 생긴 셈이다.

     

    물론 패밀리카는 무엇보다 승차감이 중요하다. 지난해 4세대 카니발이 처음 나왔을 때, 시승행사에 3세대 카니발을 가져가 주행성능을 꼼꼼히 비교했었다. 확실히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바꾸고, 새 플랫폼을 깔아 전보다 한층 조용하고 깔끔한 주행 질감을 뽐냈다.

     

    참고로 싼타페‧쏘렌토‧카니발 등에 들어가는 직렬 4기 통 2.2L 디젤 엔진은 배기량만 보고 구형 엔진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블록부터 완전히 새로운 엔진이다. 엔진 내부에 마찰 저감 기술을 듬뿍 얹고, 무게는 38㎏ 줄였다. 신형 인젝터와 배기가스 정화장치 덕분에 유로 6 RDE STEP2 최신 규제까지 만족한다. 확실히 구형 R 엔진보다 조용하다.

     

     

    그러나 1만㎞ 가까이 뛴 시승차는 신차 때와 비교해 정차 중 진동이 꽤 생겼다. 주행 중에는 괜찮지만 정차 상태에서 앞좌석 시트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이 조금 거슬린다. 같은 엔진을 쓰는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의 경우 카니발보다 진동이 눈에 띄게 적다. 미니밴 차체의 한계일까? 쏘렌토 수준만큼 진동을 줄이는 대책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다만 정차 상태에서의 진동이 2열에서는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엔진과 멀어질수록 진동의 파장이 줄어든 이유일까? 구형 카니발 디젤과 비교하면, 확실히 뒷좌석 승차감은 신형이 낫다. 3일간 시승을 하면서 결혼을 앞둔 친구 2명과 60대 부모님 등 여러 사람을 뒷좌석에 태웠지만, 승차감이 불편하고 멀미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친구에게 운전을 맡기고 직접 느껴봤지만, 이전 3세대 카니발과 비교하면 한층 쾌적하다.

     

    ‘큰 차’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의 공통 의견은 ‘생각보다 운전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번 카니발은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을 쓴다. 좁은 골목길을 달리거나 주차할 때, 운전대 조작이 한층 수월하다. 무거운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을 썼던 이전 카니발과 가장 큰 차이다.

     

    또한, 카니발의 회전 직경은 11.58m에 불과하다. 길이 5m 넘는 미니 밴치고 상당히 작다. 참고로 대형 SUV인 캐딜락 XT6가 11.9m, 볼보 XC90이 11.8m이며 같은 미니밴 장르인 혼다 오디세이가 12.0m다. 회전 직경이 작으면 골목길 주행이나 유턴할 때 부담이 적다.

     

    연식 지남에 따른 연비 변화는?

    정차 상태에서의 진동만 조금 양보할 수 있으면, 카니발 디젤은 괜찮은 연료효율로 보답한다. 성인 2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올림픽대로를 시속 80㎞로 항속 주행할 때 평균 연비는 1L 당 18㎞ 안팎. 통행량이 제법 있는 구간에서는 1L 당 14.5㎞ 수준을 기록했다. 우람한 차체 크기 때문에 20㎞/L 이상의 연비는 달성할 수 없었지만, 무게 2,151㎏(2.2 디젤 9인승 19인치 휠, 빌트인 캡 기준)의 덩치를 감안하면 꽤 괜찮은 효율이다.

     

    정리하자면

    주행거리 1만㎞를 소화한 카니발 시승차를 만났다. 예상과 달리 밝은 색 인테리어의 내구품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출고 이후부터 급가속‧급제동을 반복한 차임에도 불구하고 주행품질, 특히 연비 부분에서 눈에 띄는 성능 저하는 없었다. 다만, 아이들링 상태에서 1열 시트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은 올해 초 타본 쏘렌토, 싼타페 시승차보다 한층 컸다.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방진 설계를 보완하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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