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사실일까

iOS 16에서 발생한 소소한 변경점들

지난 9월 12일(현지 시각)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6을 정식 배포했습니다. 6월에 열린 WWDC에서 공개한 후 3개월 만에 정식 버전을 내놓은 것인데요. 이와 함께 WatchOS 9 정시 버전도 함께 배포됩니다. 다만, WWDC에서 함께 공개된 iPadOS와 MacOS는 아직 개발 중인 상황인데요. 

새로운 iOS가 배포되고 나면 인터넷에 항상 올라오는 불평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iOS 16도 이전 iOS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용자가 배터리 광탈이 일어나고 있다는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iOS 판올림 후 배터리 소모가 빠르게 일어나는 건 정상입니다. 이는 iOS가 달라졌기 때문에 파일, 사진, 앱 등 아이폰에 저장 데이터의 인덱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종의 데이터 재분류인데,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게 데이터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덱싱 작업은 짧으면 48시간, 길면 며칠씩 걸리기도 하는데요. 백그라운드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대신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 광탈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iOS 설치 직후엔 배터리 소모가 크게 늘어날수밖에없고, 많은 이가 배터리 광탈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이런 이유로 음모론자들은 새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이야기를 떠들고 다니기도 하는데요. 이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간혹 새 버전 자체의 문제로 배터리 광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iOS 16도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설치 후 1~2주가 지나고서도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배터리 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많다고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일하는 동안인 낮에는 아이폰을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본인의 행동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iOS 15에서는 퇴근 후 집에 오면 85~90%였지만, iOS 16 이후로는 65~75% 사이’라고 밝혔으며, 본인의 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합니다. 

다른 사용자는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배터리가 미친 듯 소모된다며, SOT(Screen On Time)가 11~12시간이었는데 7시간으로 단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iOS 업데이트 이후 정상화되기까지 며칠 걸리는 건 알고 있지만, 이미 일주일이 지났다고 합니다. 

아직 이와 관련해 애플은 아무런 언급은 없으며, 최근 iOS 16.0.2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현재 iOS 16.1 베타 테스트 중입니다. 빨라도 iOS 16.1이 나오면 어느 정도 안정화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장 배터리 소모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이용자라면 몇몇 설정을 통해 배터리 소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먼저 iOS 16에 추가된 키보드 햅틱을 쓰고 있다면, 끄면 좋습니다.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힙틱이 쓰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추가로 사용하게 됩니다. ‘설정 > 사운드 및 햅틱’에서 ‘키보드 피드백’ 항목으로 들어가면 키보드 햅틱을 끌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스템 햅틱 또한 끄길 권해드립니다. ‘설정 > 사운드 및 햅틱’에서 하단을 보면 ‘시스템 햅틱’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 기능도 꺼두면 좋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앱이 새로고침을 하는 기능입니다. 백그라우드로 앱을 새로고침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일어납니다. 해당 기능을 꺼도 불편함은 거의 없습니다. 

시리 기능도 꺼두면 좋습니다. 하지만 단축어 사용을 위해선 시리를 켜놓아야 하는데요. 이럴 때 ‘Siri야 듣기’만이라도 꺼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Siri야 듣기는 음성으로 Siri를 호출하는 기능입니다. 사실 Siri를 호출해서 쓸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언제는 호출에 응답하기 위해 아이폰은 대기를 하는 만큼 배터리 소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Siri를 음성으로 호출할 일이 없다면 꺼 두세요. 

스크린 타임은 아이폰 사용 시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요. 아이폰 화면이 커지면 작동합니다. 그런 만큼 배터리를 더 잡아먹게 되는데요. 해당 기능을 끄면 배터리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를 다크 모드를 바꾸고, 아이폰 분석 데이터 공유를 끄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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