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에서 나온 차세대 헤드셋 퀘스트 프로

퀘스트 프로, 가격은 215만 원

메타가 최신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메타는 연례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를 개최하고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다.  이 헤드셋의 가격은 1499.99달러(약 215만 원)로 전작 퀘스트 2보다 3배 이상 높다. 메타는 이날부터 22개국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판매는 오는 25일 시작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신제품이 퀘스트2 대비 다수의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규 헤드셋은 내부에도 카메라를 갖췄으며 기존에 흑백이었던 내부 화면은 전체가 컬러로 표시된다. 이를 통해 외부 카메라로 현실 세계를 고해상도로 포착해 이를 동시에 헤드셋 내부에서도 컬러로 표시할 수 있다. 

 

퀘스트 프로는 얼굴과 눈 추적 기능을 제공해 아바타가 사용자의 눈과 얼굴 표정을 따라 할 수 있다. 메타는 이 기능으로 VR을 더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벽에 가상 그림을 걸거나 현실 세계와 가상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새로운 헤드셋에는 퀄컴과 함께 개발한 ‘스냅드래건 XR2 플러스’ 칩이 장착돼 고급 그래픽 구현도 가능하다.

 

디자인 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 제품은 전작 대비 렌즈 두께가 40% 얇아졌으며 배터리는 헤드셋 뒤쪽에 재배치돼 헤드셋 전체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컨트롤러에는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있으며 기존 AA 건전지는 자체 배터리로 교체됐다.

 

배터리 수명은 전작에 비해 짧아졌다. 퀘스트 2는 충전 없이 최장 3시간 정도 지속됐지만 퀘스트 프로의 지속 시간은 2시간 정도다. 기존의 VR 헤드셋이 주로 오락, 피트니스, 게임용으로 사용됐다면 퀘스트 프로는 향상된 기술력을 위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비즈니스와 디자인, 건축 전문가 등을 겨냥했다. 메타는 업무 수행 시 헤드셋이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신규 헤드셋 출시가 메타가 하이엔드 컴퓨팅 기기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혼합이 컴퓨팅 기술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행사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차세대 헤드셋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신규 헤드셋이 투자자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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