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진공청소기 소리를 무서워할까

청소기 소리를 듣자마자 도망가는 고양이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하면 도망치거나 어딘가 숨어버리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진심으로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안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고양이를 위한 대책은 없을까요? ​ 고양이가 청소기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겁내지 않게 청소를 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너무나 발달된 고양이 귀

고양이가 청소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소리에 있습니다. 먼저 고양이는 인간에 비해 귀가 매우 좋고 귀 방향을 소리 나는 쪽으로 움직여 발생원이나 작은 소리까지 확실히 잡아냅니다. 귀가 그렇게 좋은 고양이에게 인간조차 시끄럽다고 느끼는 청소기 소리는 공포를 느낄 정도로 크게 들릴 것이라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아요. 소리가 작은 청소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고양이가 청소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공청소기의 초음파 소리

고양이가 청소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음량뿐만이 아닙니다. ​ 고양이의 동작이 익숙한 사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무음 상태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쫓고 있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 이것은 원래 사냥하던 고양이의 야생 본능으로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강아지보다도 더 고음역 소리가 고양이에게는 들리는 것입니다. ​

 

생존을 위해 갖춰진 고양이의 능력이 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되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 본래의 청소기 소리에 더해서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초음파 소리까지 듣고 있는 것이에요. ​ 그 결과 소리에 대한 불쾌지수는 더 커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도망쳐버리는 것입니다.

 

 

자연에 없는 큰 소리가 스트레스

고양이는 원래 야생 동물이었기 때문에 자연에는 없는 소리나 음질에 대해 상당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청소기는 스위치를 켜기 전까지는 전혀 소리가 나지 않지만 스위치를 켜자마자 큰 소리를 내면서 흡입을 시작합니다. ​

 

소리가 나기까지 과정을 인간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고양이에게는 패닉을 일으킬 정도의 자극이 될 수 있어요. ​ 특히 방에서 쉬고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청소기를 켜면 고양이에게는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위한 해법

청소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이면 최대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를 해주면 좋아요. ​ 청소기 구매 예정이라면 소리가 조용한 제품으로 알아보세요. ​ 청소기의 소리가 고양이가 무서워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소리가 많이 나지 않는 청소기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개선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근에는 아기와 반려동물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조용한 소리로 청소를 할 수 있는 모델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이런 제품들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 청소 전에 고양이를 다른 방으로 이동시켜주세요. ​ 청소기를 돌리기 전에 고양이를 다른 방으로 이동시켜 두면 눈앞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가벼워집니다. ​ 청소기와 소리가 나는 것을 이미지로 기억시켜주세요. ​

 

고양이는 단어를 외우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상황과 그때 감정을 연관시키는 능력이 좋아서 한 번 경험한 것은 잘 잊지 않는 습성이 있어요. ​  고양이에게 앞으로 청소기를 할 거야라고 말하면서 청소기를 보여주는 습관을 들이면 말은 몰라도 큰 소리가 날 것을 미리 예측할지도 몰라요. ​

 

어릴 때부터 청소기 소리에 익숙하게 해 주세요. ​ 시끄러운 소음이지만 어릴 때부터 듣던 소리라면 차분하게 듣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사회화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데 큰 소음, 청소기 소리는 물론 사이렌 소리, 드라이어 소리 등도 반복해서 들려주면 이에 적응하고 큰 소리에 대한 경계가 줄어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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