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는 왜 디젤(경유)가 없을까요?

일반적으로 보통 연비 좋은 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경차와 디젤이다. 경차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젤 기름을 넣으면 더욱 유지비가 저렴해질 텐데 왜 경차는 디젤이 없을까?

과거엔 있었다구

먼저 자동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에는 경차도 디젤 엔진이 존재했다. 약 60년 전 이야기로 정확히 경차는 아니고 경트럭인데 현재는 농기구, 트랙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얀마에서 디젤 경트럭을 생산했다고 한다.

공냉 2기 통 358cc 디젤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 출력이 9마력에 불과했다. 그래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경쟁 차량에 밀려 2년 만에 판매가 중지됐다. 그 이후 디젤 엔진을 단 경차는 단 한 차례도 출시되지 않았다는 사실.

지금은 왜 안 나올까?

우리나라에서 경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배기량은 1000cc 이하, 폭은 1.5m~1.6m, 길이는 3.5m~3.6m, 높이는 2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은 기준은 자동차를 설계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빠듯한 편인데, 단순히 굴러가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충돌 안전성과 적절한 내부 공간까지 확보해야 한다.

법적으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드시 지키는 암묵적인 기준도 있는데 바로 생산 단가. 생산 단가가 일정 이상 넘게 되면 경차로써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디젤용 경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엔진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엔진을 새로 만들게 되면 어마어마한 개발비용이 들어가고, 일정 수 이상 엔진을 만들 때까지는 생산단가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자동차 메이커들이 섣불리 디젤용 경차 개발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고 차라리 전망 높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디젤엔진은 왜 비쌀까?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압축비가 더 높다. 그래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보다 토크가 약 1.5배 정도 높은데 그래서 보통 디젤 엔진이 힘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압축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엔진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엔진이 버틸 수 없기 때문.

게다가 엔진에는 반드시 연소 후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한 촉매 기도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점들로 인해 엔진이 무겁게 되고 결국 공차 중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가벼움이 생명인 경차에게는 적합하지 않게 된다.

이외에도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도 문제인데 안 그래도 경차는 자체가 가벼워 잔 진동이 심한데 디젤 엔진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로 자동차 메이커들이 디젤 경차를 만들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