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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리뷰] 볼보의 주력 SUV, XC60 T8
    카테고리 없음 2021. 9. 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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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디시 드라이빙

    눈에 띄지는 않아도 내실을 착실히 다지는 차가 볼보다.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꿀 때다. 안드로이드 위에 올라간 새로운 시스템이 편리함을 만든다.

     

    볼보가 좋은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볼보는 ‘안전하면서 좋은 차’라는 느낌을 제대로 갖고 있으니 말이다. 볼보로 인해 생명을 건졌다는 이야기도 인터넷 상에서 자주 들려오고, 한 번 볼보를 선택하면 끝까지 볼보만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만드는 자동차인 만큼 부족한 면은 있기 마련이다. 자동차의 성능과는 관계없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들 말이다.

     

    볼보에서 XC60은 전 세계적으로 판매의 주축이 되는 라인업이다. 국내에서는 2세대 모델의 외형을 한국인이 디자인했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더 인기가 높을 수도 있겠다. 해외에서는 2세대 모델이 공개되고 본격적인 판매를 앞둔 시점에서도 1세대 모델을 매장에 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릴 정도였다. 그런 만큼 볼보는 XC60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디자인 자체야 오래 가는 것이지만, 끊임없는 변화를 다른 곳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볼보의 변화는 편안함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배출가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만든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그냥 모터만 붙인 게 아니라 엔진의 90% 가량을 재설계했다)은 부드러움과 약간의 여유를 통해 가속에서의 편안함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실내에서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 차례다. 이제까지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수입차에 불편을 느꼈다면, 새로운 XC60에서 그 느낌을 한 번에 지워버려도 괜찮다.

     

    외형에서 변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앞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형상이 변하고 크롬 라인이 살짝 존재감을 더 드러내는 정도? 그러고 보니 범퍼 하단에 있던 안개등도 사라졌다. 후면 역시 크롬 라인이 약간 변한 것을 제외하면, 변한 곳이 없다. 초 단위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붓을 이용해 터치만 살짝 바꾼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더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오랜 기간을 버텨내는 디자인의 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내에서 변한 것을 찾기는 더 쉽지 않다. 시대에 따라 변속기가 전자식으로 변하고,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가 생기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그대로이다. 간편하게 누를 수 있는 커다란 버튼을 가진 3 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그대로다. 신체를 잘 잡아주면서 편안함을 보장하는 시트도, 좋은 음색을 들려주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 스피커도 유지되고 있다. XC60의 장점은 ‘성인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는 뒷좌석’도 그대로 유지된다.

     

    제일 큰 변화는 센터페시아에 있는 세로로 긴 형태의 모니터 안에 있다. 이제 볼보 특유의 시스템이 아니라, 볼보가 구글과 함께 다듬은 자동차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탑재한다. 그래서 어떤 혜택이 있냐고? 안드로이드 기반인 만큼 그 나라에 맞게 자유롭게 인터페이스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볼보코리아가 SKT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들어간다.

     

    여러 가지 기능이 있고, T맵도 바로 구동되는 데다가 음악 플랫폼 플로(FLO)도 사용할 수 있다. 하나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음성명령을 상당히 잘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음성명령을 사용하면서 답답한 적이 많았고, 특히 수입차들은 한글을 알아듣는 모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직접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확실히 국내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인식률이 다르고, 다양한 기능을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음성으로 ‘아리야’라고 부르는 것도 좋지만, 스티어링에 달린 버튼 하나만 누른 후 음성으로 지시하면 모든 것이 간단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는 당연히 설정 가능하고, 에어컨 온도는 물론 통풍 시트 작동도 실현한다. 그동안 제한된 명령만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안전 운전을 위해 조작으로 신경을 쓰는 시간을 줄였다’는 말을 믿어도 될 것이다. 아니, 믿어야 한다.

     

    볼보는 이제 더 이상 디젤 엔진을 만들지 않는다. 출력에 따라 갈리는 가솔린 엔진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추가했고, 최상위 모델에는 PHEV를 탑재한다. 그 중에서도 PHEV는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그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배출가스를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그런 결정이 났겠지만, 2035년을 기점으로 아예 없애버리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그만큼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그리고 배출가스가 크게 줄은 운행이 가능하니 그렇다.

     

    출력은 꽤 있지만, 느긋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볼보의 큰 장점이다. 엔진과 전기 모터를 모두 합하면 꽤 높은 출력이 나오는데도, 오른발에 힘을 주는 데 있어 부담이 전혀 없다. 그리고 충전된 전기만 충분하다면, 한동안 배출가스 없이 아주 조용하게 집을 나와서 도심을 가로지를 수 있을 것이다. 1회 충전 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33km.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면, 기름 1~2리터를 사용하는 정도로 출퇴근을 처리할 수 있을 터이다.

     

    이전에는 엔진을 깨우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은데, 이제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전기 모터에서 엔진으로 동력이 바뀔 때 이질감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은 있지만, 그 충격이 크지 않아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 수준이다. 게다가 엔진이 깨어나도 소리가 크지 않다. 오른발에 힘을 주어 바닥까지 밟지 않는 한은 그렇다. 그만큼 동력 전환도, 변속도 그리고 브레이크를 거는 과정도 자연스럽다.

     

    스티어링이 스포츠카처럼 정밀하거나 날카로운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유격으로 느긋함을 가져다 주고 불안감은 확실히 지워준다. 이것은 볼보만의 특성이기도 한데, 필요할 때는 달릴 줄 아는 것이 볼보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 운전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촉촉함을 보장하는 승차감은 혼자서 운전할 때도 큰 만족을 줄 것이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꽤 낮게 느껴지는 차체는 안정감을 극대화한다. 가족을 위한 차로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급하게 전환해야 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PHEV는 그대로 남겨야 되지 않을까 의문을 갖는 이유가 바로 볼보에 있다. 최근에는 ‘공기 중의 탄소를 대량으로 포집해 연료를 만드는’ 합성 연료 기술이 공개됐는데, 탄소는 확실히 줄어들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싼 게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면, 연료를 적게 사용하는 PHEV라면 합성 연료를 써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탄소 배출량은 미미할 테니까 말이다.

     

    볼보가 곧 전기차 시대를 연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라고 한다. 환경을 위해서는 그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진을 단 PHEV를 유지해 줬으면 한다. 가끔씩 엔진이 툴툴거리는 감각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비싼 합성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면, 기꺼이 지불하겠다. 그 마음이 언젠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렇다. 이제 말도 잘 알아들고 있으니, 탄소 줄여달라고 하면 알아서 줄여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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