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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워치는 남자의 로망이지! 클래식 파일럿 워치 5가지
    about WATCH 2021. 6.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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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이 주는 오묘한 매력

    사실 남성은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았다. 최초의 손목시계는 여성을 위한 것이었다. 비행용 장갑을 낀 채 회중시계를 주머니에서 꺼내기 번거로웠던 파일럿들이 파일럿 워치를 손목에 착용한 후부터 남성들도 손목시계를 착용하게 되었다. 하늘을 나는 파일럿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경의 대상이니 말이다.

     

    보석상이자 워치 메이커인 루이 까르띠에가 친구였던 비행사 뒤몽 산토스를 위해 1904년 최초의 파일럿 워치인 ‘산토스’를 만든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파일럿 워치가 나왔지만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한다. 비행 중 급박한 상황에서 고글을 쓴 채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계 다이얼과 인덱스, 시, 분침이 모두 큼직큼직하고, 장갑을 낀 채로 조작하기 쉽도록 크라운 역시 크다. 파일럿의 장비와 시원스러운 크기, 파일럿 워치가 남자의 로망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파일럿들이 더 이상 파일럿 워치에 의존하지 않는다. 고장 난 우주선에서 수동 기계식 크로노그래프가 우주 비행사의 목숨을 살린 일은 흘러간 전설일 뿐, 기계식 시계는 이미 수십 년 전의 낡은 기술이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꽤 근사하게 낡은 편이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 서로 자신의 기계식 시계에 얽힌 역사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왕 더 이상 실용적이지 않은 기계식 시계를 소유할 거라면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모델이 오래 두고 아끼기에 좋다. 예전 각국의 공군 파일럿들이 사용한 시계를 복각한 클래식 파일럿 워치 다섯 가지를 골랐다. 한국 공군의 파일럿 워치는 아쉽게도 여기 없지만, 올 9월 최초로 국산 브랜드의 파일럿 워치가 도그파이트(Dogfight)라는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걸 1963 크로노그래프

    중국산 시계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단어가 ‘짝퉁’이다. 파네라이, 롤렉스, 오메가, 노모스 등 수많은 브랜드의 아이코닉 모델들을 베낀 케이스와 다이얼 안에 중국제 ‘시걸(Seagull)’ 무브먼트가 들어간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현재 세계 최대의 기계식 무브먼트 제조사가 바로 시걸일 정도.

     

    연중 생산되는 세계 기계식 시계의 1/4이 시걸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개수로는 5백만 개 가량. 품질에선 스위스와 일본 제품에 못 미치지만 가격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1960년대 중국 공군 비행사들이 사용한 파일럿 워치를 복각한 시걸 1963 크로노그래프는 매력적인 수동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시계다. 9시 방향에 초를 표시하는 스몰 세컨드가, 3시 방향엔 30분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위치한다. 

     

    42mm와 38mm 두 가지 크기, 세 가지 색상의 모델이 있다. 푸른색 시, 분침과 붉은색 크로노그래프 초침의 대조가 신선하다. 이 가격에 독자적인 디자인의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를 살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도 흔한 캠 방식이 아니라 생산하기 어렵고 단가도 높은 칼럼 휠(Column Wheel) 방식이다.

     

    시걸의 저력을 보여주는 모델. 더 많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중국 시계를 기대한다. 공식 홈페이지 (seagull1963.com) 에서 329달러에 판매 중이지만 이베이에서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면 약 40만 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라코 아헨

    흔히 ‘플리거(Flieger)’ 또는 ‘B-Uhr’라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비행사들이 착용한 시계는 현재까지도 파일럿 워치의 대명사 격인 모델이다. 디자인에 따라 양쪽 사선 위에 점이 찍힌 삼각형 모양의 인덱스로 12시를 표시하는 타입 A와 안쪽 원으로 시간을, 바깥쪽 원으로 분을 표시하는 타입 B 모델로 나뉜다. 마름모 형태의 시, 분침과 돌리기 쉽도록 홈이 파인 크라운 디자인은 동일하다.

     

    IWC, 랑게 운트 죄네(Lange und Sohne), 벰페(Wempe), 스토바(Stowa), 라코(Laco) 등 워치 메이커가 독일군에 파일럿 워치를 납품했다. 현재 하이엔드 시계를 만드는 랑게 운트 죄네를 제외한 네 브랜드가 지금도 당시의 디자인 그대로 파일럿 워치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라코의 타입 B 플리거, 아헨(Aachen)을 소개한다. 슈퍼 루미노바 처리되어 강력한 야광 성능과 스위스제 오토매틱 무브먼트, 썩 믿음직한 만듦새에 사파이어 글라스 케이스 백으로 무브먼트의 작동까지 들여다 보이는 제품치고 가격대가 매력적이다. 적당히 큼직한 42mm 지름 역시 스포츠 시계로 적당한 편. 국내 쇼핑몰에서 40만 원대 후반에 구입 가능하다.

     

    해밀턴 카키 파일럿 파이오니어 오토 크로노

    이 긴 이름의 시계는 1970년대 해밀턴이 영국 공군에 납품하던 시계를 복각한 모델이다.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디자인과 독특한 크라운의 모양, 쿠션형 케이스 등 여타 군용 파일럿 시계와 한 눈에 구별되는 디자인으로 빈티지 또는 밀리터리 시계 수집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모델.

     

    해밀턴은 오리지널의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한 채, 정확성과 내구성을 높인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41mm로 케이스의 크기를 살짝 키웠다. 4시와 5시 사이의 날짜 창은 실용성을 더하기 위한 선택.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시, 분침은 1970년대보다는 1940~50년대 시계의 스타일에 더 가깝지만 빈티지의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검은색과 은색 다이얼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데, 검은색 다이얼 쪽이 원본에 더 가깝지만 은색 버전 쪽이 오히려 빈티지 애호가들의 눈길을 더 사로잡을 듯하다. 샌드블라스트로 거칠게 무광 처리된 스틸 케이스가 나일론 나토 스트랩과 궁합이 아주 좋다. 관세 포함 15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론진 헤리티지 1935

    1930~40년대 체코 공군 파일럿들이 착용하던 시계들은 현재 기준으로 적당한 크기(38~40mm)와 각진 쿠션형 케이스의 독특한 스타일로 빈티지 시계 애호가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뒷면에 새겨진 문구에서 따온 마제텍(Majetek) 워치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파일럿 워치 스타일은 80년의 시간이 무색하도록 현대적이다.

     

    론진(Longines)과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잘알려진 레 마니아(Lemania), 에테르나(Eterna) 등이 체코 공군에 파일럿 워치를 납품하던 워치 메이커였는데, 다소 심심한 두 브랜드의 것과 달리 론진의 경우 동전 가장자리 같이 홈이 파인 코인 베젤과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특징적인 시침을 길게 늘여 놓은 듯한 캐서드럴(cathedral) 시침 등 흥미로운 디자인 세부로 구별되었다.

     

    론진이 작년에 자사의 마제텍 워치를 복각해 새로 내놓은 모델이 헤리티지 1935다. GMT 역할을 하던 회전 베젤 기능을 없애고, 6시 방향에 날짜 창을 넣었고, 러그 넓이를 2mm 줄이며 균형감을 다듬었다. 작년 시계 전문 웹진 타임포럼에서 300만 원 이하 최고의 시계로 선정되었다.

     

    제니스 타입 20 GMT

    제니스(Zenith)는 가장 초창기부터 파일럿 워치를 생산하던 워치메이커 중 하나다. 1909년 프랑스 파일럿 루이 블레리오가 최초로 도버 해협을 횡단할 때 그의 손목에 제니스의 시계가 있었다. 그 인연으로 1920년대부터 제니스는 프랑스 공군에 파일럿 워치를 공급해왔다.

     

    타입 20 GMT는 그 시절의 클래식 파일럿 워치를 복각한 모델로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인 엘프리메로와 함께 제니스를 대표하는 시계다. 2015 바젤월드를 통해 선보인 파텍필립 파일럿 워치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48mm 사이즈로 손목 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다. 아무래도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GMT 기능이 빠진 지름 40mm 여성용 모델을 고려해봐도 좋겠다. 부담스러운 게 크기뿐이라면 좋겠지만 천만 원이 넘는 가격 역시 그런 게 사실이다. 파텍필립과 비교한다면 1/5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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