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이크로브랜드 시계는 뭘까? 롤렉스를 따라잡자
    about WATCH 2021. 6. 3. 07:46
    728x90
    반응형

    마이크로 브랜드?

    세계적으로 가품(레플리카) 시계가 가장 많이 생산, 판매되는 브랜드는 ‘롤렉스’다. 그런데 그 다음은 좀 생소할 이름인 ‘파네라이’다. 이탈리아 해군에 다이버 시계를 납품하다 1993년에야 처음으로 시계를 대중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브랜드다.

     

    작은 공방에 불과했던 파네라이는 한눈에 구별되는 디자인과 남성적인 존재감, 섬세한 세부마감, 잘 계산된 소량 생산 전략으로 다이버 시계뿐 아니라 시계 산업 전체의 트렌드를 바꿔 놓았다. 2000년대 초부터 40mm 이상으로 케이스 지름을 키운 시계가 주류가 된 건 파네라이의 인기 때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거다.

    파네라이가 모티브가 된 것일까? 최근 세계 각지에서 소규모 다이버 워치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적극 활용, 시계의 컨셉트 드로잉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애호가들과 소통, 반응에 따라 수정하며 사전 주문 방식으로 다이버 워치를 생산하는 이런 신생 브랜드들을 ‘마이크로 브랜드’라 부른다.

     

    홍보와 주문, 유통에 거의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이런 방식 덕에 비슷한 사양의 메이저 브랜드 시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매길 수 있으며, 메이저 브랜드가 놓친 틈새를 공략하는 독특한 시계를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아래 세 가지 기준을 통과한 마이크로 브랜드 다이버 워치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 기준 : 2,000달러 미만(약 210만원)

    알고 있다. IT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아이폰과 노트북을 사느라 200만원이 넘는 시계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걸. 그리고, 사실 2000달러를 넘는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는 많지 않다. 그래도 굳이 2000달러 미만으로 못을 박은 건 세금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는 직구를 해야 한다. 직구시 2000달러가 넘는 시계는 국내 세관을 통과할 때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 이하는 18% 정도다.) 2000달러는 또 장단점이 있다. 저렴한 무브먼트를 쓰기 때문에 대부분 케이스 두께가 14mm 이상으로 두껍지만 그만큼 고장이 적고, 수리하기도 편하다.

    두번째 기준 : 독특한 디자인

    많은 다이버워치들이 ‘롤렉스 서브마리너’나 ‘파네라이 루미노르’와 비슷했다. 그걸 누군가는 ‘오마주’라고 하지만 얼리어답터 독자까지 어설픈 카피캣을 사길 원하지 않는다. 부족한 예산 탓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아닌, 고유의 매력으로 빛나는 시계를 찾아 보았다.

    세 번째 기준 : 지금 구입 가능할 것

    많은 마이크로 브랜드는 제품을 소규모 생산한 후 단종시킨다. 따라서 중고구입을 할 것이 아니라면 관심 가는 마이크로 브랜드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 ‘좋아요’를 누르거나 메일링 리스트를 구독하는 게 좋다. 여기선, 기사 작성 시점(10월 30일)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다고 표시된 제품만 소개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상상임신 대신 지금 구매 버튼을 누르라.

    프로메테우스 만타 레이

    2008년 설립된 프로메테우스는 다이버 워치로 시작해 이젠 파일럿, 드레스 워치 등도 만드는 비교적 규모가 큰 포르투갈의 마이크로 브랜드다. 대형 가오리를 뜻하는 만타 레이의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다.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베젤이 특징적. 검정색, 흰색, 오렌지 색 중에서 다이얼 컬러를 고를 수 있다. 스위스 ETA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1000M 방수 가능. 지름 44.5mm에 두께는 15.5mm. 현지 부가세를 제외하고 약 520 유로.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배송비와 관부가세를 합치면 대략 85만원 내외로 구입 가능.

    헬리오스 트로픽 SS

    핼리오스는 유별나지 않으면서도 한 눈에 구별되며,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다이버 시계를 만든다. 캐나다 뱅쿠버에서 창립자 제이슨 림이 독자적으로 만든 브랜드. 대성공을 거둔 트로픽 SS가 그 대표적인 제품이겠다.

     

    1960년대 오메가의 시마스터 120을 연상시키는, 수트에도 어울릴만큼 정제되고 단아한 디자인의 다이버 워치. 지름 41mm, 두께 14mm. 다이버 워치 치곤 작은 편이다. 일본 미요타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되며 300미터 방수 가능. 우아한 검정 다이얼 제품은 아쉽게 단종되었고 경쾌한 푸른색 다이얼 제품만 남아 있는 상태. 가격은 650달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주문 후 약 4주 후에 발송된다. 대략 89만원 정도로 구입 가능.

    헥사 K500 프리미어 에디션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헥사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과감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0시와 11시 사이에 크라운이 큼지막하게 위치하며 그에 따라 시계 디자인도 비대칭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기능에 따라 간결하면서도 손목 위에서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의료용 스테인리스 스틸, 룸텍의 슈퍼 루미노바 야광 도료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지름 44mm에 두께는 14.75mm. 일본 세이코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되며 500M 방수 가능. 가격은 663달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대략 90만원 정도로 구입 가능.

    크레파스 르오션 1200M

    크레파스(Crepas)라는 친숙한 이름은 사실 ‘수중활동에 적합한 시계 전문 회사’라는 스페인어 문구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남부 스페인에 위치한 크레파스는 고전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하는 걸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 브랜드. 르오션 1200M는 클래식 다이버 시계를 대표하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오메가 시마스터, 론진 레전드 다이버 등을 보기 좋게 섞은 듯한 디자인에 6시 방향에 위치한 크라운으로 독특한 포인트를 주었다.

     

    스위스 ETA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이름처럼 1200M 방수 가능. 지름 42.5mm에 두께는 14.5mm. 현지 부가세를 제외하고 669 유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대략 105만원 정도로 구입 가능.

    카지몬 1500

    카지몬은 독일에서 설립되어 지금은 스위스에서 시계를 만드는 다이버 워치 전문 브랜드. 여느 마이크로 브랜드와 비교해 한 단계 위의 소재, 디자인, 품질의 시계를 만든다.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와 구별하기 위해 ‘부티크 워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만큼 가격도 높은 편. ‘1500’이라는 무뚝뚝한 네이밍과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시계의 디자인은 세부까지 매력으로 가득하다. 다만 무척 두꺼워 셔츠 소매 속에 들어가진 않겠다. 스위스 ETA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1500M 방수 가능. 지름 42mm에 두께 17mm. 독특한 구리 소재로 케이스를 만든 제품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가격이 2천 달러를 훌쩍 넘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제품은 현지 부가세 제외하고 약 1842.5 달러. 온라인쇼핑몰(swiss-watch-retail.com)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대략 235만원 정도로 구입 가능.

    초기엔 유명 다이버 워치 디자인을 모방하는 데 그쳤던 마이크로 브랜드들은 최근 그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기존 메이저 브랜드가 놓치고 있던 틈새를 공략하는, 전에 없던 독특한 시계들이 등장하고 있다.

     

    수많은 마이크로 브랜드의 온라인 카탈로그에서 취향에 딱 맞는 시계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대중적인 기호에 맞춰 대량생산하는 메이저 브랜드 시계에선 맛보기 어려운 것. 기계식 시계 애호가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만 하다.

    728x90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