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 프로 라인업 단종, 굿바이 아이맥 프로

올인원 맥 프로 라인업 단종

올인원 맥의 ‘프로’ 라인업 단종이 임박했습니다. 나라별 일정은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맥 프로’는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 생산 없이 아이맥 라인업에서 사라질 전망입니다. 

 

2013년 출시 후 4년간 사실상 업데이트가 없었던 ‘맥 프로’ 대체재로 ‘프로’ 사용자를 위해 2017년 12월 등장한 아이맥 프로는 최대 128GB 메모리와 4TB SSD를 제공했고,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18 코어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죠.

 

최대 16GB 메모리를 갖추는 라데온 프로 베가 그래픽까지 ‘괴물’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아이맥 프로는 가격에 놀랐고 조용함 속에 감춰진 엄청난 속도에 또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프로 등장 전 많은 전문가들이 동영상 편집, 엔지니어링 작업, 고급 디자인 작업에 아이맥을 사용했고, 프로는 이 영역에서 하드웨어 사양에 걸맞은 파워풀한 작업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27인치 5K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인상적이며, 새로 설계된 우퍼와 트위터 2 웨이 스피커는 온몸을 휘감는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줬죠.

 

 

애플은 아이맥 프로에 고성능 하드웨어와 더불어 ‘T2’라는 자체 설계 칩을 탑재했는데요. 터치 바 맥북프로의 그것과 동일한 페이스타임 카메라, 마이크와 우퍼+트위터 조합 스피커, SSD 등을 제어하는 역할이죠.

 

CPU가 하던 미미한 작업을 대신해서 CPU 본래의 대용량 작업 처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외부의 무단 로그인을 방지하는 ‘보안 시동’과 ‘외부 시동’ 등 보안도 T2 칩의 임무입니다.

 

애플이 630만원부터 시작되는 매우 작지만 중요한 전문가 시장에 아이맥 프로를 내놓아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집단에 맥 프로와 함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요. 

 

하지만 아이맥 프로는 ‌2017년 12월 출시 후 3년 동안 자잘한 하드웨어 조합 변화 외엔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를 더는 진행 히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전문가 집단에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은 너무 성급한 걸까요.

 

1년 전 애플 정보 분석 전문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2020년 4분기 애플이 새로운 아이맥 프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현실화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맥 프로는 완전히 단종되는 것인지 아니면 업데이트 전 재고 소진 목적인지 현재로선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재고 소진 시 종료됩니다.”라는 메모가 이례적이긴 합니다. 단종 가능성을 열어 둔 걸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 한국 애플스토어 기준 630만 원 짜리 기본 모델만 주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