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미니가 10대에게 필요한 이유

친숙한 카카오케릭터로 10대를 겨냥한 카카오뱅크 미니

카카오뱅크가 고객 확보를 위해 출시된 ‘카카오뱅크 미니’는 체크카드와 유사한 선불 전자지급수단으로, 청소년에게 신분증 없는 계좌 개설 및 편리한 입출금이 가능하다.

10대의, 10대를 위한, 10대에 의한

 

 

“10대는 모바일에 가장 익숙한 세대임에도 그들에겐 마땅한 비대면 거래 수단이 없었습니다. 또 성인에겐 당연한 신분증, 은행 계좌조차 없는 청소년들에게 카카오뱅크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은행이었죠.” 라고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미니 출시 간담회에서 송현근 카카오뱅크 수신 팀장이 말했다고.

쉽게 말하면 체크카드다

그도 그럴것이, 송 팀장의 말처럼 신분증, 부모 동의, 시중은행 계좌 등이 요구되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은 그동안 10대 청소년들에게 높은 장벽이었기 때문. 편리한 사용성을 앞세워 출범 2년 만에 약 1300만명의 고객을 모은 카카오뱅크지만 10대 고객의 비중은 9월 말 기준으로 고작 3.7%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가까운 연령대인 20대(30.8%)와 비교해도 약 9배 차이가 나며, 인터넷뱅킹 사용 빈도가 낮아지는 50대(13.2%)와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치.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한계 극복을 위해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충전식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골랐다. 실제 카카오뱅크 미니는 카드 발급, 온오프라인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기존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계좌 개설에 필요한 건 휴대폰 본인인증뿐, 부모 동의는 필요하지 않게 만들었다.

설계부터 계획된 확실한 타겟

친구들끼리 이제 떡볶이값을 폰으로 계좌이체를 하는 세상이 왔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14세 이상부터 만18세 이하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이 청소년 대상인 만큼 몇몇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는데, 계좌 개설 과정에서 쉬운 용어로 카드 서명 안내, 중요 정보 공유 금지, 실명이체 등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고 클린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클린 가맹점이란 주점 등 청소년 유해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말한다. MZ세대를 위한 카드인만큼 디자인도 남다르다.

총 5가지의 니니즈 캐릭터가 새겨진 카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영문 이름이 카드에 크게 드러난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직접 이체할 때는 8가지 종류의 간편이체 메시지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FLex한 사용법

충전 한도는 50만원이며, 하루 최대 30만원까지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1개월 이용 한도는 200만원으로 제한되는 대신 제한 없는 무료 송금과 ATM 스마트 입출금을 지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카오뱅크 앱처럼 이체 내역이 실시간 알림으로 받아보고 거래 내역을 상세하게 확인 가능하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서비스 기획팀장은 “내게 남은 잔액이 얼마인지,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들이 자산 관리와 경제 개념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통카드는 기본이지

파스텔 색상으로 어린 나이대를 타겟으로 만들어진 카카오뱅크 미니카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티머니(T-money) 교통카드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일반 티머니와 달리 등록 없이도 바로 청소년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티머니 충전과 사용은 미니 계좌와 별개로 구분도 가능. 추가로 카카오뱅크 미니는 카드 분실 시 기존 티머니와 다르게 앱을 통한 분실 신고 및 사용 제한 신청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관리 메뉴에서 카카오뱅크 미니 사용액을 부모의 소득공제 내역과 합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니 굉장히 신경 쓴 모습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일부 있다. 첫째로 선불전자지급수단과 동일하게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으며 둘째로 오픈뱅킹에는 쓸 수 없다는 점. 또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결제는 대부분 지원하나 일부 개별 서비스는 정책에 따라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

미니를 쓴 학생들은 자연스레 카카오뱅크로?

출범과 동시에 엄청나게 성장한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18세를 넘어도 기존에 만든 미니 계좌는 유지되게 되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이들이 자연스레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은행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로부터 직접 언급은 없었으나 카카오뱅크는 미니 서비스에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후 첫 은행으로 익숙한 카카오뱅크를 선택하는 락인 효과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후 미니에서 카카오뱅크 은행 계좌로 전환하는 데 따르는 별도의 연계 혜택 등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도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미니 출시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니 가입 고객 전원에게 니니즈 신상 이모티콘이 제공되며, CU편의점에서 미니로 3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CU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최대 10명의 지인에게 미니를 소개하면 1000원의 현금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청소년이라면 지금 바로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