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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니까 더 야해! 네이버웹툰 외설 모자이크 검열 논란의 모든 것
    ETC 2020. 10. 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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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네이버 웹툰

    부적절한 모자이크?

    최근 네이버웹툰의 인기 연재작 ‘인생존망’에서 여성 캐릭터의 신체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됐다가 원상복귀 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평범한 장면이 모자이크로 가려진 것에 누리꾼들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댓글을 통해 과도한 검열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게 왜 모자이크?

    일방적 vs 합의

    지난 18일 올라온 웹툰 ‘인생존망’ 52화에서 모자이크된 부분은 여성 캐릭터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장면인데, 선정적인 장면이 아니었지만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는 여성의 뒷모습이 모자이크로 처리가 되서 나갔다. 이 부분은 게재 다음날인 19일 모자이크가 없도록 수정됐지만 논란은 해결되지 않는 모양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에 “모자이크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장면인데 왜 검열을 해서 일을 크게 만드나”, “바지 입은 남자가 허리 내밀면 모자이크 처리해주나”, “별것 아닌데 가리니까 더 이상하고 외설적으로 보인다” 등 해당 장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논란에 대해 네이버웹툰 측은 19일 일방적인 수정은 없었다고 말했다.(즉 작가와 합의했다는 뜻)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장면 수정의 필요성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며 편집부에서 임의로 작품의 수정을 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건은 수정을 요청한 부분이 과하게 모자이크로 표현된 부분이 있어 작가님과 상의해 다시 수정(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의 삭제)했다”고 수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표현의 자유논란

    최근 논란이 된 헬퍼 247화 피바다 장면

    그러나 애초에 해당 장면이 왜 문제인지 명확하지가 않은게 문제다. 누리꾼들은 여성 캐릭터가 옷을 입지 않은 것도 아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에 무슨 수정이 필요하냐며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웹툰 측은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장면의 수정을 작가에 먼저 요청했고, 작가는 이를 받아들여 해당 부분을 모자이크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편집부의 판단에 작가도 동의해 직접 수정했다는 뜻인데, 글쎄, 장면이 왜 오해의 소지가 있는건지는 각자 판단의 몫.

    한편으로는 갑을 관계가 수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예측도 있다. 한 웹툰 작가는 “서로 논의를 한다고 하지만 네이버에서 수정을 요청할 경우 그걸 거부하고 원안을 고집할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다른 작품을 함께 연재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수정 논의가 들어온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예민해진 네이버웹툰

    여성혐오 논란이 일었던 복학왕, 오른쪽으로 그림이 수정됐다.

    지난 8월에는 웹툰 작가 기안84의 ‘복학왕’ 304화 속 일부 장면이 여성 혐오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는데 여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조개를 깨부수는 모습, 상사와의 성관계를 통해 정직원이 됐다는 암시 등이 문제가 됐고 기안84는 ”앞으로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겠다“며 해당 장면을 수정했던 일이 있었다.

     

     

    또 웹툰 ‘헬퍼’도 연재 중단을 알렸는데 과도한 신체 표현, 미성년자 강간 미수 등 작품 속 여성 인물에 왜곡된 묘사가 논란으로 이어지자 휴재를 결정한 것이다. 작가 삭은 사과문을 통해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다”며 “댓글을 읽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아서 기획했던 그대로의 만화를 독자님들께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돼서였다”고 연재중단 글에 적었따.

    이러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 때문에 네이버웹툰 측에서 부담을 느끼고 최근 검열의 수위를 높인 것은 아닐까. 이 때문에 사소해 보이는 여성의 뒷모습을 수정했고 논란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는 어떻게?

    사실 작가 창작의 자유와 독자의 정당한 비평의 중간점을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개인의 주관과 견해에 따라 논란의 장면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 이와 별개로 대중의 논란을 우려해 웹툰 유통사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먼저 과도하게 자체편집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창작 욕구를 떨어뜨릴 수 있고 심할 경우 콘텐츠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수정이 필요하더라도 판단의 객관성 확보는 중요하다. 네이버웹툰 측은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사전 기준 등의 외부 가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내부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이에 따른 편집부의 자체 판단과 이용자 반응 등을 고려해 작가에게 문제 부분의 수정을 요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관적 판단의 배제, 수정 요청 근거의 정밀화, 외부인 참가 등을 통한 객관성 확보 노력은 계속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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