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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공기청정기 3C 리뷰 :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까지 챙겼다
    IT 2020. 12. 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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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집콕이 길어지고 겨울이 오면서 찬 공기가 싫어 환기를 잘하지 않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외출도 줄였다. 그저 방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내가 머무는 곳의 공기질은 안녕할까?

    이런 생각과 함께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 3C’를 이번 언팩 제품으로 골랐다. 가성비로 유명한 샤오 미답 게 정가는 11만 9000원. 사용 면적을 기준으로 유명 브랜드 제품들 대비 최대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그동안 공기청정기도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미뤄왔는데, 과연 반값 청정기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미리 말하자면 가격만큼 반은 하고, 반은 못 한다.

    미니멀 디자인

    스타일은 합격이다. 샤오미스러운 하얀 바탕에 단순한 디자인으로 어디든 무난히 둘 만하다. 7~12평 소규모 공간용 제품이라 크기도 중요한데, 가로세로 24cm, 높이 52cm로 차지하는 공간이 작다. 처음엔 손잡이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들어보니 굳이 손잡이가 필요 없는 무게(4.6kg)다. 만약 바닥에 자리가 없다면 어딘가 올려놔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원형으로 된 3중 필터

    제품 상단에는 위에서 날개가 잘 보이지 않는 후면 틸팅 원심 팬이 탑재됐다. 일부 저가형 공기청정기에 쓰이는 선풍기형 팬보단 고급형으로, 서큘레이터와 유사한 공기 순환이 가능하다. 하단 360° 4면 그릴로 먼지가 흡수되면 필터를 거쳐 방 안 곳곳으로 정화된 공기가 뿌려지는 구조다. 팬 강도는 오토, 수면, 수동 모드에서 각기 다른데, 가장 약하게 틀면 무소음에 가깝고 세게 틀면 식당 환풍구 소리와 비슷한 크기다. 상대적으로 소리가 부드러워 소음으로 들릴 정돈 아니다.

    미 에어 3C에서 샤오미가 강조하는 건 기본, 헤파, 활성탄소로 구성된 3중 필터다. 특히 헤파필터는 공기정화 제품에서 흔히 강조되는 요소인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등급이다. H10부터 H14까지 있으며 3C에 적용된 H13 등급은 0.3μm(마이크로미터) 입자 먼지를 99.75%까지 차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기준이 10μ부터 시작하고 2.5μm부터 ‘초미세먼지’로 분류하니 스펙상 미세먼지 여과 수준은 충분한 셈. 참고로 공기 정화가 주력인 제품이라면 85~95% 수준의 H10, H11 제품은 피하는 걸 권한다. 또 함께 탑재된 활성탄소 필터는 포름알데히드,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해 가스와 악취를 걸러주는 필터다.

    둔감한 센서

    문제는 ‘좋은 필터’와 ‘그렇지 못한 센서’의 조합이다. 공기청정기는 보통 내장된 대기질 감지 센서로 미세먼지, 가스 농도 등을 수시로 측정하고 작동 단계를 결정한다. 미에어 3C는 제품 상단부 후면의 레이저 분진 감지 센서로 공기질을 측정하는데, 센서 민감도가 체감상 상당히 낮게 느껴졌다.

    처음 제품 설치 당시에는 기준치(75μm) 이하의 20~45μm농도로 측정돼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다’며 안도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LED는 한 번도 ‘주황색(주의 단계)’ 이상으로 바뀌지 않았다. 최근 외부 미세먼지가 매우 좋음 상태라지만 뭔가 이상했다. 아예 근처에서 이불을 털 어보는 등 인위적으로 먼지를 만들어 봤으나 기기의 수치는 요지부동이었다. 고장인 걸까?

    하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이 같은 센서의 둔감함은 샤오미 공기청정기 제품군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확인됐다. 탑재된 센서(PMS7003 M)는 스펙상 0.3~1.0μm, 1.0~2.5μm, 2.5~10μm 등 다양한 크기의 먼지 입자를 감지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설정으로 인해 2.5μm 입자에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게 입자가 큰 일반 먼지를 털어냈을 때 센서가 거의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다. 기기 전면 LED 패널에서도 미세먼지 수치는 PM 2.5만 단독 표기된다.

    대신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처럼 미세한 입자에 대해선 더 나은 반응을 보인다. 실험 삼아 근처에서 햄을 굽자 수치가 금세 붉은색까지 치솟는 걸 확인. 하지만 이마저도 센서와 약간 멀어지면 반응이 급격히 약해지는 걸로 보아 신뢰도는 ‘글쎄’다. 여타 제품들이 일반 먼지에도 반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센서에 관해 샤오미 측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국제 대기 오염도 측정 표준이 PM 2.5인만큼, 실시간 감지 중 그 외 수치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맞다”는 답을 내놨다. 마치 ‘나는 한 놈만 패!’처럼 많은 먼지 중 2.5μm만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 UX 측면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공감할 만한 이유는 아닌 듯하다.

    그나마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건 다행이다. 물리 버튼 외에도 ‘Mi Home’ 앱과 와이파이로 연동해 원격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데, 앱에서 정한 작업 면적에 따라 작동 세기를 결정할 수 있다. 정 찜찜하다면 한 번씩 강제로 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IOT 샤오미인지라,,

    미 에어 3C는 기본 구성이 좋은 제품이다. 가격 대비 고성능 필터와 팬을 탑재했고, 구조상 필터 교체도 쉬우며 앱에서 필터 교체 시기까지 측정해 알려준다. 필터는 3만 원 내외로 약 3~5개월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앱을 통한 원격제어 및 예약·조건부 가동처럼 편리한 기능들도 포함돼 있다.

    그만큼 센서만 더 유연했더라면 이번에도 ‘가성비 갑’이란 평가를 받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센서에 대한 불편은 이전 세대 제품들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들이다.

    물론, 그럼에도 찾는 이는 있을 터다. 미세먼지 측정기나 다른 공기청정 제품을 이미 사용 중일 때 저렴한 가격에 보조 기기로 활용하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가동하는 환경일 경우 등이다. 다만, 그런 수요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 그보단 소프트웨어에 의한 애로사항임이 확인됐으니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불편이 개선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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