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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GEFORCE 3090 TI : 괴물, 하지만 가성비 그닥IT 2022. 5. 15. 16:13728x90반응형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Ti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Ti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진 괴물 같은 그래픽 카드다. 엔비디아가 주력하는 90 계열 가운데 최초의 ‘Ti’ 제품이고, 아마도 과거의 타이탄급 GPU를 대체하는 듯하다. 지포스 RTX 3090 Ti는 출시되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여러 달 동안 지연되었다가 그래픽 카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출시됐다.
RTX 3090 Ti가 졸업 앨범에 실린다면 아마 사진 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갈 것이다. “매우 매우 비쌀 것 같다.” 이 야수 같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MSRP)은 1,999달러다. 오늘날 ‘GPU를 잃어버린 세대’에서 1,999달러라는 가격이 어떠한 실질적 의미를 갖고 있다면, 이 강력한 그래픽 카드를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평범한 지포스 RTX 3090의 이미 높은 가격인 1,499달러보다도 더 비싸다.
구매할 마음이 생기는 가격이 아니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EVGA 지포스 RTX 3090 Ti FTW3 울트라를 사용했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Ti 파운더스 에디션도 사용했다. 그리고 다음 5가지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3090 Ti는 RTX 3090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 엔비디아의 전면적인 GA102 GPU 아키텍처를 활용하면서 규격이 약간 개선됐다. 더 많은 레이 트레이싱 코어, 더 빠른 기본 클럭, 더 빠른 GDDR6 x 메모리를 탑재했다. RTX 3090보다 5~10%가 더 빠르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게이밍에서 절반 가격도 되지 않는 지포스 RTX 3080과 비교해도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RTX 3090 Ti를 사용하면서 느낀 첫인상은 과도하고, 지나치고, 값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정제되고 유연한 GPU이기는 하다. 엔비디아 암페어(Ampere) 아키텍처를 대표하는 압도적인 걸작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RTX 3090 Ti는 GPU 연대기에서 각주 하나를 간신히 채우는 정도에 그칠 듯하다.
필자가 EVGA FTW3 3090 Ti 그래픽 카드에 대해 빠르게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이름은 지포스지만 게이밍에 너무 과한 GPU라는 것이다. 거대한 24GB VRAM 덕분에 진정한 하이브리드 GPU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콘텐츠 제작, 3D 렌더링, 여타 전문적인 워크플로우에 가장 적합하다.
분명히 RTX 3090 Ti는 1,199달러의 지포스 RTX 3080 Ti보다 약간 더 많은 프레임을 출력한다. 그러나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수백 달러 더 저렴한 3080 Ti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임이 이내 분명해진다. 또한 999달러의 RTX 3080 12GB 버전 역시 고급 게이밍을 위한 최적의 GPU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3090 Ti는 ‘어쩌다’ 게이밍에서 최고가 된 워크스테이션급 GPU다. 많은 전문가들이 일반적인 쿼드로(Quadro) 워크스테이션보다 RTX 3090 시리즈를 선택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거금을 들여 제품을 구입했더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다. EVGA FTW3 3090 Ti가 소비하는 500와트에 가까운 전력을 감당할 대용량 전원 공급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텔 12900KS, AMD 스레드리퍼 같은 CPU를 선택할 경우 1,000와트를 넘는 전원 공급 장치도 과한 선택이 아니다.
또한 RTX 3090 Ti에 탑재된 커스텀 12핀 어댑터에 연결할 8핀 전원 케이블이 최소 3개 필요하다. 이는 고급형 GPU 커스텀 버전에서는 일반적이지만, 파운더스 에디션에서도 케이블이 더 많이 요구된다(3090 파운더스 에디션은 8핀 케이블 2개뿐이다).
전력 소비가 많으면 발열도 심하다. EVGA FTW3 등 대부분의 3090 Ti 제품에는 매우 두툼한 쿨러가 탑재되므로 GPU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른 컴포넌트들은 GPU에서 나오는 엄청난 열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케이스의 공기 흐름과 팬은 컴포넌트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다. 공간 역시 넓어야 한다. 이들 GPU는 덩치가 커서 미니-ITX 케이스에는 맞지 않는다. 심지어 중형 케이스에서도 3.5인치 슬롯 쿨러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RTX 3090 Ti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열을 발생하고, 이런 발열은 몇 주 동안 옆에 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감지하기 어렵다(여름에는 반드시 에어컨이 작동해야 한다).
RTX 3090 Ti는 RTX 30 계열의 최종 제품이고, 차세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에 대한 일견을 선사한다. 미래에는 어마어마한 성능 때문에 전력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3090 Ti를 사용하면서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특대형 쿨러 디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커스텀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는 여러 GPU 계층에 걸쳐 유사한 쿨러를 이용하고, 이들 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나 3090 Ti FTW3 울트라의 쿨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두꺼웠다. 전력 소비 증가에 맞춰 커져가는 쿨러 요구사항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의 쿨러 디자인은 한층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아마 가장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지포스 RTX 3090 Ti는 출시 시점에 어렵지 않게 MSRP로 구입할 수 있는 최초의 RTX 30 계열 그래픽 카드다. 3090 Ti 출시 당일 1,9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일부 모델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심지어 EVGA FTW3, 에이수스 스트릭스(Strix) 같은 현란한 커스텀 버전조차 200~300달러만 더 주고 구매할 수 있었다. 이와 비교할 때 Ti가 아닌 RTX 3090 커스텀 버전은 대부분 500~800달러를 (심지어 그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한다.
수년간 이어진 칩 부족 문제 후 RTX 3090 Ti는 GPU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출시되었다. 가격이 급락했고 공급은 증가했다. 1,499달러의 RTX 3090은 대단한 가치가 있지는 않았고, 대신 699달러의 RTX 3080이 한껏 주목받았다. RTX 3090 Ti는 1,999달러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때문에 대다수 사람이 원하는 그래픽 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시판 중인 다수의 RTX 3090 커스텀 GPU 가격과 같거나 그보다 저렴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낮은 암호화폐 채굴 수요, 그리고 올해 말로 예상되는 차세대 엔비디아 GPU 출시와의 근접이 맞물려 RTX 3090 Ti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이상할 게 없다. RTX 3080 하나만도 거의 2,000달러를 호가하곤 했던 지난 2021년의 폭등 시장에서라면 타당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추세가 정상으로 복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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