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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Dell) 2021년 노트북 래티튜드7420 완전분석 : 안정감있는 엔터용 랩톱IT 2021. 4. 21. 09:16728x90반응형
Dell Latitude 7420 노트북 : 밸런스의 노하우
2020년 이후 노트북 시장에 또 한 번의 호황이 찾아오는 듯하다.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코로나19라는 불청객 때문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집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PC 교체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다만 과거엔 주로 데스크톱이 메인이고 랩톱(일명 노트북)이 서브였다면, 이젠 메인 PC로도 랩톱을 찾는손길이 많아진 듯하다.
랩톱을 고를 때 어려운 점은 명백하다. 제품의 만듦새과 무게, 가격의 ‘밸런스’를 조화롭게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이 밸런스는 특히 업무용 랩톱으로 갈 때 더 중요해진다.
가정용은 통상 집에 놓고 쓰면서 1년에 몇 번 햇빛 쏘이는 게 전부이지만, 업무용은 제품 자체의 견고함이 수반되면서도 휴대성이 뒤따라야 한다. 가방에서 굴러다녀도 멀쩡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보안이나 A/S도 중요하다.
사실 국내에선 삼성이나 LG가 이 시장을 꽉 잡은 터라 해외 제품을 경험하기 쉽지 않다. 레노버나 에이수스, 에이서 같은 중국·대만이 다소 손에 가지 않는 건 이해하더라도, 글로벌 PC시장 점유율에서 늘 최상위권에 있는 델(Dell)이나 HP 같은 회사도 다소 낯설다.
다만 오랫동안 노트북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회사가 쌓은 밸런스 ‘노하우’는 무시할 게 못 된다. 이번에 소개할 델의 래티튜드(Latitude)7420이 그러하다.
제품의 첫인상은 튼튼하고 깔끔하다. 브러시드 알루미늄 재질의 소재가 견고하며 여기에 세련된 워터본 페인트 마감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작은 흠집도 안 났다. 일상생활에선 별다른 손상도 없을 법하다.
중저가 노트북에선 느끼기 어려운 강성이다. 마감도 만족스럽다. 중저가 제품은 패널 엣지나 포트 마감이 부족한데 래티튜드7420은 프리미엄 제품인만큼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무게는 1.3kg. 겉보기엔 무겁게 느껴지지만 실제 들었을 땐 그렇지 않다. 탄소섬유 재질의 경우 1.2kg대까지 내려가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이 정도로도 만족스러운 휴대성이다.
가방에 넣으면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밸런스 측면에서 이보다 더 가벼우면 통상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적절한 타협점으로 볼 만하다.
기본 스팩부터 보자. 래티튜드7420은 14인치 디스플레이(7420 중 ‘4’는 14인치를 뜻함)에 CPU로 인텔 코어 i5 1135G7과 i5-1145G7, i7-1165G7, i7-1185G7으로 세분화됐다.
온보드로 램은 DDR4 메모리 16GB와 32GB, SSD는 MVMe 256GB와 512GB, 1TB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출력단자론 USB-A 2개와 PD충전이 지원되는 썬더볼트4(USB-C) 단자 2개, HDMI 포트와 마이크로(Micro) D카드, 헤드셋 포트가 있다. 비즈니스용 노트북답게 단자는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노트북을 열면 뛰어난 4K급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별도 그래픽카드가 없는 제품이지만 타이거레이크에서 Xe 내장그래픽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버벅임 없이 처리한다.
400니트급 밝기에 sRGB 100% 수준까지 색을 표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는 충분히 만족하며 쓸 만하다. 패널 크기가 비교적 작은 노트북에서도 해상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도 양호하다. 키보드의 경우 타건감과 키가 눌리는 깊이가 적당했고, 특히 타이핑을 빨리하는 직업군에 적합한 수준의 타건감으로 느껴졌다.
너무 깊숙하지도 않고 너무 옅지도 않다. 델의 키보드는 키캡의 면적을 일부러 키우고 서체 측면에서도 통상 노트북을 쓰는 40~50도 시야각에서 판독성을 키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한다. 유리처럼 매끈한 재질의 트랙패드는 손에 약간의 물이 묻어있어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델이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특히 각광받는 점은 자체 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최적화 도구 ‘델 옵티마이저(Dell Optimizer)’다.
여기엔 사용자의 업무 환경을 파악해 프로세서 작동 속도와 자원을 최적화하며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빨리 실행시키는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기능이 담겨있다. 앱을 빨리 실행시키고 성능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어나는 시스템이다.
사용성에서 근접각 센서(Express Sign-in)도 만족스러웠다. 사용자가 자리를 뜨면 시스템을 잠그고, 다시 돌아오면 윈도우 헬로가 잠금을 해제해주는 이 기능은 보안 측면에서도 필수적이지만 경험 측면에서도 노트북을 닫고 여는 절차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오디오와 마이크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지능형 오디오 툴도 유용하다.
환경에 맞게 배터리 사용 솔루션을 제안하는 전원(ExpressCharge) 툴도 인상적이다. 예컨대 항시 전원을 꼽고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완전충전 시 수명 저하를 막기 위해 충전 임계값을 70~80%로 낮춰주는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참고로 래티튜드7420은 63kWh 배터리를 쓰는데 20분에 배터리 30%를 채울 수 있고 1시간엔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웹서핑과 문서 작업의 업무 환경에서 완충 기준으로 10시간 이상 배터리가 지속됐다.
래티튜드7420은 엔터프라이즈용 제품으로서 관리 측면에서 강조할 점이 많다. 노트북은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인 ‘SCCM’에 완벽히 통합되며 ‘워크스페이스 원(Workspace ONE)'을 통해 클라우드에서 하드웨어와 OS를 관리할 수 있다.
또 랩톱과 컨버터블 2-in-1 중 선호하는 폼팩터를 선택할 수가 있는데 사용자가 어떤 걸 고르든 같은 바이오스, 같은 장치 드라이버, 같은 OS 이미지로 일괄된 관리와 유지·보수,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델이 가진 차별적 강점이다.
제품의 두뇌인 CPU도 관리에 용이하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인 ‘vPRO(v프로)’ 기술이 들어가는데,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의 IT 담당자가 거의 전적으로 원격으로 컴퓨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직원들 노트북 수리·정비 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고통받아본 회사 IT부서 담당자들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유용한지 금방 깨달을 수 있다. 단순히 회사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실수로 지웠을 때부터 심지어 OS를 다시 깔아야 할 때조차도 IT 담당자들이 출동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밖에 사용성 측면에선 절전모드를 즉시 해제하는 ‘인스턴트 웨이크(Instant Wake)’와 와이파이6 등이 지원되는 인텔 에보(Evo) 인증, 유해광 방출을 줄여 눈의 피로를 낮추는 ‘컴포트뷰 플러스(ComfortView Plus)’, 오래 제품을 사용해도 우수한 발열 관리, 전원 버튼과 통합된 터치식 지문 인식기 등이 돋보인다. 노트북에선 다소 덜 주목받는 부분이지만 오디오도 음향 측면에서 평균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업무용 노트북인 만큼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지점이다. 2만 번 여닫은 뒤에도 힌지가 고정되는지, 자주 누르는 키를 100만번 눌러도 멀쩡한지, 베이스와 상판을 5만 번 뒤틀어도 멀쩡한지, 60도 이상 고열이나 가혹한 저온에서도 버티는지, 음료가 키보드에 들어가도 괜찮은지 등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회사가 노트북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만큼 몇 년 쓸 경우 생기는 내구성 문제 또한 스트레스 요인임은 분명하다.
래티튜드7420은 튀지 않으면서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여러모로 장점을 갖춘 랩톱이다. 뛰어난 기능성과 보안, 견고한 재질과 설계, 세련된 마감 등은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줄만하다.
더불어 회사 차원에서 노트북을 유지·보수하기 편하고 또 델의 사후관리(A/S)도 정평이 나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선 노트북 관리에 회사 자원을 덜 써도 되는 셈이다. 직원의 업무용 PC를 교체해야 하는 회사에게 델 래티튜드7420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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