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더블 보호필름으로 뭐가 좋을까?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흥행

에지 디스플레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독특한 형태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호필름과 케이스를 만드는 공정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3과 플립 3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케이스와 보호필름도 새로 사야 할 텐데, 문득 의문이 생긴다. 과연 폴드와 플립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기존과 같은 보호필름을 부착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단, 부착할 수 있는 종류가 한정적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PET 필름은 폴더블 폰에 부착하기 어렵고, 빳빳한 강화유리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최근 한 제조사에서 유리 소재의 폴더블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공개했지만, 다른 브랜드는 여전히 '우레탄 필름'으로 잘 알려진 TPU 소재의 필름을 주로 사용한다. 어떤 차이 때문일까.

 

TPU 필름은 PET나 강화유리보다 무르고 잘 휜다. 접착력은 셋 중 가장 강하다. 따라서 화면을 접었다 펴는 데 방해되지 않고, 접히는 부위가 잘 들뜨지 않는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제격인 소재다.

 

PET 필름은 오래전 피처폰 시절부터 사용됐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쓰기 좋다. TPU에 비해 터치감이 훨씬 부드럽다. 비교적 빳빳한 편이라 필름을 휘어도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특성이 강하다. 화면이 휜 에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평평한 PET 필름을 부착하면 곡면 부분이 뜨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아예 화면이 휜 정도에 맞춰 둥글게 성형한 필름도 있는데, 같은 기종이라도 각 제품마다 곡률 편차가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맞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폴더블 스마트폰용 보호필름에는 주로 TPU 소재가 사용된다. PET로만 만든 필름은 빳빳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화유리보다 휘는 각도가 크다고 해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할 만큼 자유롭게 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갤럭시 Z 시리즈 보호필름을 제작하는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TPU 필름이다.

 

단점도 있다. 터치감이 매끄럽기보다는 찐득한 편인데, 손끝에 걸리는 느낌이 강해 드래그하기 어렵다. 원단에 신축성이 있어 필름을 부착할 때 자칫하면 늘어나기 일쑤다. 경도가 낮아 손톱이나 S펜에 눌린 자국이 쉽게 남는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 때문에 교체 주기도 짧은 편이다.

 

간혹 점착면에 TPU, 바깥쪽에 PET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있다. 이 경우 TPU의 강한 접착력 덕분에 접히는 부분이 들뜨지 않고, 원단이 늘어나는 현상을 PET가 붙잡아 부착하기도 쉽다. 바깥면은 PET기 때문에 손에 들러붙는 느낌 없이 부드러운 터치감을 만끽할 수 있다. 단, PET가 TPU의 황변 현상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체 주기는 여전히 짧다. 

 

TPU가 무른 편이라고 해도, 완전히 꾹 눌러 접으면 손상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온 폴더블 스마트폰의 액정 구조를 보면, 기기를 접었을 때 액정이 완전히 접히지 않고 안쪽으로 둥글게 휘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래서 TPU 필름을 부착해도 필름에 접은 자국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단, 일반적인 TPU 필름은 두께가 비교적 두꺼운 편이라 화면을 접었을 때 부분적으로 밀릴 수 있는데, 두께를 얇게 만들어 이 단점을 해소한 제품도 있다.

 

정리하자면, 폴더블 스마트폰용 보호필름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점은 없다. 일반 스마트폰용 필름보다 적용 가능한 소재가 적고, 브랜드나 제품에 따라 두께를 줄이거나 접착력을 강하게 만드는 정도다. 

 

한편, 폴더블 스마트폰에 보호필름을 부착하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점이 있다. 따로 구매한 보호필름을 부착하려면 기본으로 부착된 필름을 제거해야 한다. 이번에 출시한 삼성 갤럭시 Z 폴드3와 플립 3에는 내부 액정보호필름이 기본으로 부착돼있다. 이 필름을 떼야 별도로 구한 보호필름을 부착할 수 있다. 따라서 구매 직후 바로 보호필름을 교체하기보단 어느 정도 사용한 다음 필름에 흠집이 많아졌을 때 교체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볼 수 있다.

 

부착할 때 힘 조절도 중요하다. 일반 스마트폰의 화면은 딱딱한 강화유리로 덮여있어 필름을 부착할 때 밀대나 손으로 꾹 눌러도 상관없다. 반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은 비교적 무른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힘을 너무 세게 주면 액정이 파손되거나 눌린 자국이 생길 수 있다.

 

TPU 필름도 전지전능하진 않다. 어디까지나 PET 소재에 비해 부드럽게 휠뿐, 오래 사용하면서 접었다 편 횟수가 누적될수록 가운데에 들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급적 두께가 얇고 접착력이 센 필름을 붙이는 것이 좋다. 혹은 같은 보호필름의 갤럭시 Z 폴드 2 버전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작성했던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제품군을 고를 때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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