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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갑 발뮤다 더 스피커 리뷰 : 감성과 가성비 中 택 1IT 2021. 4. 7. 08:07728x90반응형
음악이 빛으로 빛나는 발뮤다 더 스피커
캠핑용 스피커를 고르다 발견한 발뮤다의 ‘더 스피커’. 오직 ‘빛’ 하나로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음악에 맞춰 빛이 춤추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를 빛으로 보여주는 스피커라니. 모두가 음질 개선에 전력할 때 홀로 트랙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선수처럼 다가온다. 실제로 접하니 참으로 ‘신박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외관은 비범하다. 가장 특이한 점은 원통형 디자인에 유리 안에는 진공관처럼 생긴 3개의 LED 유닛이 있다는 것이다. 겉만 보면 클래식한 진공관 스피커의 느낌이 난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이런 옛 감성을 입힌 것 자체가 차별화 요소다.
앞에 있는 진공관에는 검은 별이 그려져 있다. 덕분에 스피커가 빛을 뿜을 때 바닥에 별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 역시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뒤에는 전원, 볼륨 조절 버튼, 라이트 모드 선택 버튼, USB-C타입 충전 단자가 있다. 단순하지만 버튼의 위치가 헷갈리는 것은 단점이다. 제품이 온통 검은색이라 눈으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볼륨을 줄이려다가 전원 버튼을 눌러서 음악이 꺼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간이 지나 위치 파악이 될 때까지 헤맬 수 있는 부분이다.
블루투스 페어링과 AUX 입력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완전 충전 시간은 2시간 30분, 연속 재생은 7시간이 가능하다. 야외용으로 주로 쓰는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 시간은 다소 적다고 느껴진다.
현재 출시된 제품 색상은 검은색 하나다. ‘빛놀음’을 위해 밤에 주로 쓰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색상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발뮤다 더 스피커, 낮은 출력이 조금 아쉽다
스피커는 직경 77㎜ 풀레인지 스피커가 채용됐으며 전면이 아닌 위에 달려 있다. 앞으로 소리가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위를 향해 퍼져 나가는 구조다. 자리에 상관없이 듣는 사람 모두가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진공관 튜브는 유리관 안에 밀폐되어 있다. 내부에 갇힌 공기가 스프링처럼 작용해 탄탄하고 깨끗한 소리를 내도록 돕는다고 한다. 실제로 들어보면 소리가 청아하고 맑은 느낌이 난다. 저음이 다소 약하다고 생각되지만 쿵쿵대는 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다. 우선 발뮤다 더 스피커가 지원하는 코덱은 SBC(Sub-Band Codec) 하나다. SBC는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널리 쓰이는 범용 코덱이지만, 전송 가능한 데이터양이 적어 음질이 훌륭한 편이 아니다. 음원 압축률도 낮기 때문에 레이턴시(지연율)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SBC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코덱이 현재 개발된 상태다. 소니에서 개발한 LDAC 코덱의 경우 데이터 전송량을 SBC 대비 최대 3배까지 늘릴 수 있어서 CD 수준의 고음질 음원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코덱만 가지고 음질을 논할 수 없겠으나, 사용자에 따라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발뮤다 더 스피커의 최대 출력은 8W이다. 일반 미니 스피커 수준에 해당한다.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에서 쓸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밤에 최고 볼륨으로 놓으면 옆집에서 뛰어올까 걱정될 정도로 웅장한 소리를 뿜어낸다. 상향식 스피커라서 소리가 곳곳에 퍼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탁 트인 야외에서는 반향이 없기 때문에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빛으로 노래와 싱크되는 발뮤다 더 스피커
진공관 튜브 모양의 LED 유닛은 소리에 맞춰 빛의 광량을 조절한다. 낮은 음에서는 적게, 크고 웅장한 부분에서는 아주 밝게 빛을 내뿜는다. 0.004초의 속도로 소리가 빛의 반짝임으로 변환되는데, 들리는 소리에 맞춰 실시간으로 빛이 반응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다.
빛은 3가지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음악에 맞춰 다이내믹하게 반짝이는 ‘비트’ 모드부터, 음악에 맞춰 은은하게 빛나는 ‘앰비언트’, 촛불처럼 빛이 일렁이는 ‘캔들’ 모드가 탑재돼 있다. 취침 전이나 집중을 원할 때는상대적으로 빛이 잔잔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LED 라이트의 밝기는 스피커 본체가 아닌 재생 기기 볼륨에 따라 달라진다. 밝기가 충분하지 않다면 스마트폰 등 출력 기기의 볼륨을 올리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인 비트 모드를 쓰게 된다. 좋아하는 락 음악을 들을 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스피커의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올 때면 짜릿한 쾌감마저 든다.
신나는 곡에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밤에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빛을 바라보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이른바 ‘빛멍’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만사에서 잠시 해방되어 음악과 함께 머릿속을 비우는 경험은 이 스피커가 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적 감흥은 야외활동에서 더 빛을 발한다. 스피커를 가운데 놓고 지인들과 둘러앉아 음악 감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이 또 있을까. 캠핑을 떠난 밤에 일렁이는 모닥불과 빛의 향연을 펼치는 스피커를 보고 있으면 한없는 감성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다. ‘비싼 캠핑용 감성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발뮤다 더 스피커의 비싼가격, 감성값을 하는가
가장 큰 걸림돌은 사악한 가격이다. 공식 출시가가 40만원 중반이다. 감성이라는 명목에 쏟아붓기에는 스펙 대비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보다 저렴하고 좋은 음질을 갖춘 가성비 제품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음질이 최우선 요소라면, 구매 전 먼저 매장에 들러 청음할 것을 권한다. 캠핑용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마샬 ‘스톡웰’ 제품의 경우 출력이 20W로 좀 더 파워풀하다. 물론 출력이 높은 제품이 반드시 소리도 크고 음질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펙의 한계는 어쩔 수 없이 느껴진다. 야외에서는 신나는 곡을 들을 때 최대한 볼륨을 높여도 귀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유리가 주재료라서 충격에 약할 수 있다. 가지고 나갈 때는 별도의 캐링 케이스가 필요한데 공식 제품은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벤트로 제공되는 케이스가 있긴 하지만 별도 판매를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함께 패키지로 같이 파는 시기를 노리거나 중고 제품을 구해야 하는 것이 불편한 점이다. 사설 업체에서 만든 케이스도 있지만 공식 제품에 비해 미적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발뮤다는 스피커 전문 메이커가 아니다. 꼼꼼한 만듦새를 갖췄지만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 가전업체로 더 유명하다. 소리를 들려준다는 스피커 본래의 목적만 생각하면 굳이 무리하며 이 제품을 고를 이유가 없다. 비슷한 가격대라면 다른 대안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스피커의 세일즈 포인트는 음질이 아닌 ‘빛’이다. 감성으로 모든 단점을 극복한다. 스피커의 본연의 목적을 생각할 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지만, 빛의 마술에 홀리고 나면 가격이나 스펙의 아쉬움 따위는 저 멀리 사라져 버린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음질, ‘빛’으로 최적화된 시각적 효과를 중시한다면 발뮤다 더 스피커는 대체 불가능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의 스타일이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 그저 예쁘기만 한 인테리어 무드등이 될 수도, 아니면 실내외에서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멋진 제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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