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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인플루언서가 대세인 세대IT 2021. 10. 9. 09:40728x90반응형
아담을 기억하시나요?
외모는 분명 사람처럼 생겼는데 실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죠. 저도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돼서 한참을 바라봤네요. 이렇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지만, 실제와 같은 인간을 ‘가상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진짜 사람처럼 노래도 부르고, 광고 같은 영상에도 출현하고… 하는 일도 사람하고 똑같죠. 연예인이나 유명인처럼 활동해서 가상 인플루언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로지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팔로워가 9만 명이 넘습니다. 인스타그램 내용을 보면 일반 대학생처럼 셀카도 올리고, 소소한 일상 얘기도 올려요. 얼마 전에는 추석 지내는 모습도 올렸더라고요. 이 로지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한 가지 부러운 점이 있는데, 바로 전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닌다는 점이에요.
가상인간의 인스타그램
맞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가서 인증 사진도 찍고요. 수영장에서도 마스크도 안 끼고 사진도 찍고 그러더라고요. 저희는 수영장 가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잖아요. 그런데 가상 인간은 코로나 19와 상관없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도 안 끼고 사진도 맘껏 찍을 수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인간이니깐요. 근데 이런 가상 인간들이 등장하는 사진과 영상이 전부 다 컴퓨터 그래픽은 아닙니다.
전부 다 컴퓨터 그래픽은 아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제작사마다 구현 방식에 차이도 조금 있고요. 로지가 출연한 광고의 경우, 춤을 추는 모습은 실제 사람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여기다 3D로 구현한 로지의 모습을 합성하는 거죠.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 중에는 ‘딥 페이크’를 기술을 활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 사람 사진이나 영상에서 얼굴만 합성해서 바꾸는 거죠. 그러니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더 헷갈릴 수밖에 없죠.
이런저런 방식으로 다양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지면서 기업이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트렌드가 된 거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초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1’에서 LG전자는 '김래아'라는 가상 인간을 내세워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로지처럼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는데요. 현재 팔로워가 1만 3천 명이 넘었네요. 재밌는 점은 이런 가상 인간들에게 각자 설정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케릭터라고 보면 될까?
맞습니다. 김래아는 23살 여성으로서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청소년기를 런던에서 보내서 영어를 잘한다고 하고요. 그래서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나와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 사람처럼 사회 관계망 서비스(이하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도 합니다. 글만 남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댓글을 달면 거기에 답을 한다든지,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가상 인간들 설정을 보면 대부분 나이가 정해져 있는데, 내년이 되면 나이가 바뀔까요? 나이를 영원히 고정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만 아직 가상 인간 개념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세계적인 추세
유튜브나 SNS 등을 찾아보면 활동 중인 가상 인플루언서가 5천 개, 아니 5천 명이 넘습니다. 5천 개라고 해야 할지 5천 명이라고 해야 할지조차 애매하네요. 여하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를 한 명 꼽자면 '이마(IMMA)'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5만 명이 넘는 가상 인플루언서인데요.
일본 도쿄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서 이마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마가 이케아 제품으로 꾸민 방 안에서 3일 동안 먹고, 자고,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매장에 설치한 화면으로 보여준 겁니다. 실제 사람이라면 가구 매장에서 3일 내내 지내는 건 불가능했겠지만 가상 인플루언서라서 가능했던 거죠.
이케아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도 이마와 협업을 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활동으로 이마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만 7억 원이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알던 그 아담
1998년에 아담이 데뷔했었죠. 지금 보면 겉모습은 어색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개념 자체는 획기적이었던 거 같아요. 화제성과 인기도 있었고요. 팬레터를 받거나, 카이스트 명예 학생으로 학번도 부여받을 정도였으니깐요. 앨범도 무려 20만 장이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졌죠. 그러다 보니 ‘컴퓨터 바이러스로 없어졌다’는 둥, ‘군대 갔다’는 둥 별 얘기가 다 나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기술 문제 때문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기술로는 개발자가 일주일 내내 밤을 새워야 말 한마디 하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해요. 그리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콘텐츠를 내야 했는데 설정이나 스토리 같은 것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나오는 가상 인플루언서들하고는 확실히 다르죠. 최근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술적으로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결과물은 더 정교합니다. 그리고 ‘인플루언서’답게 인스타그램에 잘 맞는 설정을 지니고 있어요. 인플루언서라고 하면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하면서도 좀 더 예쁘고 멋진 사람들이잖아요. 연예인보다 부담 없이 댓글 달고 소통할 수도 있고요. 실제 가상 인플루언서들도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친근함을 내세우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관점도 있어요. 실제 인플루언서도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상 인플루언서와 똑같다는 겁니다. 어차피 인플루언서를 실제로 만날 일도 거의 없고, 우리가 보는 건 SNS에 맞게 포장된 모습들이잖아요. 사진 필터나 보정 기능을 활용해서요. 실질적으론 가상 인플루언서와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가상 인플루언서의 존재나 활동이 별다른 거부감이나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거죠.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장점과 단점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나이를 먹지도 않고, 구설에 오를 일도 없고, 시공간 제약도 없다는 점에서 활용할 여지가 많죠. 물론 캐릭터 정체성을 얼마나 오랫동안 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도 남습니다. 결국 가상 인간 뒤에는 있는 실제 사람이 있거든요. 1명이든 여러 명이든요. 이런 사람들이 캐릭터에 맞춰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데, 만약 갑자기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이직을 할 수도 있고요. 캐릭터 성격이 바뀔 수도 있고, 설정이 바뀔 수도 있겠죠.
가상 인플루언서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 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거의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란 설정이었죠? 이렇게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대부분이 여성으로 설정된 게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성적 대상화를 반영하고 있고, 동시에 심화한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활발히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도 대부분 여성이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여성이 좀 더 친근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 그렇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제 막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보니깐 우려점에 관해서는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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