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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가 반일했다? 나이키 새 CF 일본에서 논란된 사연
    ETC 2020. 12.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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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일본에서 학교 내 차별과 따돌림을 다룬 최신 광고를 공개한 후 ‘반일(反日)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SNS 등에서 “나이키가 일본을 나쁜 국가로 묘사했다”라고 알리며 불매운동을 언급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나이키는 일본에서 2분 분량의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계속 움직여. 자신을. 미래를. The Future Isn’t Waiting(미래는 기다리지 않는다)’이라는 제목의 광고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일 오전 7시 기준 조회 수 906만을 넘었을 만큼 높은 주목을 받았다.

    광고는 인종 차별과 따돌림 등에 시달리는 10대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을 발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에는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더 많은 상태다. 광고가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과도하게 부각했다는 이유에서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각종 차별과 괴롭힘에 직면한다. 재일교포로 추정되는 한 소녀는 치마저고리를 입고 남들의 눈길을 받으며 고개를 숙인 채 거리를 걷는다. 또 다른 검은 피부의 소녀는 복도에서 다른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또 다른 소녀는 여러 학생에게 둘러싸인 채 괴롭힘을 당하다 도망친다.

    하지만 축구 연습과 체력 훈련에 몰두하던 세 사람은 경기장에서 만나 하나가 되어 실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광고에서는 “언젠가 모두가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된다고? 하지만 그런 거 못 기다려. 계속 움직여. 자신을. 미래를. You Can‘t Stop Us(우리를 막을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SNS에는 ‘감동했다, 눈물샘 붕괴’ 등의 의견이 있는 반면 ‘일본을 공개적으로 모독한 나이키’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해당 광고 영상을 지지하는 일본 누리꾼들은 “실제로 벌어지는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차별은 가득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일본 코미디언 고사카 다이마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침부터 울린다. 그래서 나이키의 신발이랑 옷이 멋있구나”라고 감탄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반대하는 일본 누리꾼들은 ‘나이키가 일본을 인종 차별 국가로 묘사했다’며 비판하며 불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개된 광고가 일본을 차별로 가득한 사회로 표현하고 왜곡했다는 것이다.

    트위터나 유튜브 등에 달린 일본어 댓글에는 “앞으로 나이키는 한국계 일본인만 사면 되겠네”, “편견에 가득 찬 반일기업 나이키를 불매한다”, “광고를 보고 일본 학교에 차별이 만연했다고 생각할까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불쾌한 심정을 표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이키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면 제품을 사용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은 왜 다루지 않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나이키 광고에 치마저고리가 등장한 것을 보고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반발하며 2009년 WBC 2라운드에서 일본에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사진을 올리는 누리꾼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따돌림, 괴롭힘 등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으며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발생한 집단 따돌림 사건 발생 수는 61만 2496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3년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 따돌림 방지 대책 추진법’이 시행됐으나, 오히려 학교폭력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나이키 재팬은 광고를 공개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스포츠의 힘을 칭찬하고 모든 선수들이 직면한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모든 여자 선수가 스포츠, 신체 활동과 놀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한편 나이키가 사회적 문제에 주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예로 지난 2018년 9월 나이키는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기념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캐퍼닉은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고자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시작한 인물이다. 당시 나이키는 “(이 영상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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