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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홈팟 미니 완벽리뷰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딱 정해드립니다
    APPLE 2020. 11. 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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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내놓은 저렴한 새 홈팟 미니는 약간 애매하다. 일단 크기에 비해 인상적인 오디오 품질을 자랑한다. 그런데 또 같은 가격대의 다른 스마트 스피커만큼 소리가 좋지는 않다. 스마트 홈 허브로 기능하는 스레드(Thread) 라디오가 있지만 현재 호환되는 스레드 스마트 기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 내놓은 인터콤(Intercom) 기능도 세대원에게 메시지를 손쉽게 방송할 수 있지만, 양방향 통화는 불가능하다.

     

    현재 약 35만 원짜리 홈팟보다 더 저렴한 시리 기반 스마트 스피커를 기다려 온 충성스러운 애플 사용자라면 약 12만 원짜리 홈팟 미니가 유일한 최선이다.

     

    하지만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도 괜찮다면 더욱 저렴한 입문용 옵션도 찾을 수 있다. 약 7만원짜리 아마존 에코 도트 및 구글 네스트 미니)뿐만이 아니라 소리가 더 좋은 약 12만 원짜리 구글 네스트 오디오나 같은가 격의 에코와 지그비 스마트 홈 허브 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디자인 

    최신 스마트 스피커의 경우 구체형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아마존 에코와 에코 도트는 모두 9월에 구체형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이번에 구체형 홈팟 미니가 등장했다. 물론, 거의 구체에 가깝고 터치를 지원하는 상단부는 평평하다.

     

    모양에 이어 홈팟 미니와 4세대 에코 도트는 크기가 거의 같다. 3.3인치 홈팟 미니는 조금 더 짧지만 도트와 너비는 똑같다. 실제로 홈팟 미니와 새 에코 도트를 나란히 두고 보면 미니의 평평한 상단부를 제외하고는 놀랍도록 모양이 비슷하다.

     

    흰색과 스페이스 그레이 색으로 제공되는 홈팟 미니는 스피커의 터치 인식 상단 패널까지 천으로 덮여 있으며 하단부의 고무 패드는 미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홈팟 미니의 6피트 길이 꽈배기 전원 코드는 ‘어쩔 수 없이’ 영구적으로 부착되어 있다. 이 케이블의 끝에는 USB-C 커넥터가 있고 거대한 20와트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다. 어댑터는 콘센트에서 돌출되어 있어 가까운 플러그에 꽂기 쉽다.

     

    UX 인터페이스

    더 큰 홈팟과 마찬가지로 홈팟 미니 상단부의 백라이트 터치패드는 ‘+’와 ‘-’ 아이콘이 있고, 음악 재생 중에는 다양한 색상의 백라이팅이 빛나며 시리와 대화할 때는 리듬을 표현한다. ‘+’ 또는 ‘-’ 아이콘을 눌러 음량을 조절하거나, 한 번 눌러 음악을 재생 또는 일시 정지하거나, 두 번 눌러 건너뛸 수 있으며 터치패드를 길게 누르면 시리를 호출한다.

     

    홈팟 미니에서 빠진 물리 컨트롤은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다. 물론, 프라이버시를 원한다면 ‘안녕 시리, 그만 들어’ 라고 말한 후에 미니의 상단부를 길게 눌러 시리를 다시 호출할 수 있다(이때, ‘안녕 시리’ 호출 어를 다시 켤 수 있다). 하지만 시리에게 듣지 말라고 요청해도 홈팟 미니는 마이크가 꺼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각적인 표시가 없다. 

     

    비교해 보면 아마존의 에코 스피커와 구글의 네스트 스피커는 마이크 음소거 버튼과 스위치가 있고 마이크가 꺼져 있을 때 빛나는(에코 스피커는 빨간색, 네스트는 주황색) 조명이 있다.

     

    대부분의 구글의 네스트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홈팟 미니는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기 위한 3.5mm 오디오 잭이 없다. 하지만 네스트와 에코와 달리 미니는 오디오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전송하거나 무선 스피커를 미니의 ‘선호하는’ 재생 옵션으로 지정할 수 없다. 홈팟 미니의 탄탄한 음질(이 부분은 조금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때문에 ‘선호하는’ 스피커 설정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짚고 넘어갈 만한 부분이다.

     

    셋업은 쉽게

    홈 네트워크에서 홈팟 미니를 설정하는 방법은 매우 쉽다. 필자는 5분 안에 끝낼 수 있었다. 스피커를 연결하고 아이폰을 가까이 대면(iOS 기기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모두 활성화되어 있어야 한다.) 몇 초 안에 아이폰의 디스플레이에 ‘HomePod Mini’가 표시되고 ‘설정’ 버튼이 표시된다.

     

    다음으로 iOS 기기에서 집 안에서 스피커의 위치(‘주 침실’, ‘사무실’, ‘부엌’ 등)를 지정하고 집안에 있는 사람(시리는 최대 6명의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이 캘린더 이벤트를 확인하고 아이메시지를 전송하며 알림을 설정하고 노트 앱에서 메모를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 요청’을 활성화할지 여부를 선택하는 창이 표시된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약관을 수락할 뿐 아니라 와이파이와 아이클라우드 설정을 이전할지 여부를 묻는다.

     

    비서 짬밥 좀 먹은 시리

    애플의 9년차 음성 비서인 시리로 구동하는 홈팟 미니는 다양한 질문(‘안녕 시리, 오늘 날씨는 어때?’)과 명령(‘안녕 시리,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내줘’)에 대응할 수 있으며, 알렉사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친근하고 순종적이며 인상적으로 정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홈팟 미니에서는 시리가 요청에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답변했으며 4개의 원거리 마이크가 방 건너편에 있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었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

     

    홈팟 미니의 시리는 또한 애플의 스마트 홈 플랫폼인 홈킷과 호환되는 스마트 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홈킷은 알렉사 및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 알렉사는 10만 개 이상의 기기를 지원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약 5만 개 기기를 지원한다. 애플은 최근 시리가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인기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홈킷을 지원하며, 여기에는 시그니 파이(Signify)의 필립스 휴 조명 브랜드, 앵커의 유피 캠 (EufyCam) 스마트 카메라 제품군, 로지텍, 벨킨의 위모(Wemo), 어거스트(August), 예일(Yale), 루트론(Lutron) 등이 포함된다. 완전한 크기의 홈팟과 마찬가지로 홈팟 미니는 홈킷 ‘홈 허브’로 기능하며 집 밖에서도 홈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홈팟 미니는 또한 애플, 구글, 삼성, 퀄컴 등의 IT 대기업이 연합해 주도하는 저전력 저지연 IoT 프로토콜인 스레드를 지원한다. 안정성과 보안성 평가가 높은 IP 기반 표준인 스레드는 2014년 첫 ‘스레드 그룹(Thread Group)’의 등장 이후로 발전 속도가 더뎠지만  홈팟 미니에 적용되면서 프로토콜의 모멘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브(Eve)와 나노리프(Nanoleaf) 등의 스마트 기기 제조사는 이미 스레드와 호환되는 기기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다른 제품도 계속 출시될 것이다. 필자는 나노 리프의 새로운 스레드 지원 A19 ‘에센셜(Essential)’ 전구를 홈팟 미니와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매우 잘 작동한다.

     

     하지만 광범위한 스마트 홈 기기를 지원하는 지그비 등의 무선 IoT 프로토콜과 비교하여(99달러짜리 아마존 에코는 지그비 허브가 내장되어 있다) 현재 소수의 스마트 기기만이 스레드와 호환된다.

     

    연결성

    홈팟 미니를 발표했을 때 애플은 다른 홈팟, iOS 기기, 애플 워치, 에어팟 그리고 심지어 애플의 카팟(CarPods)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는 자동차로도 안내 방송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기능인 인터콤을 공개했다. 흥미롭게도 인터콤은 현재 기사 작성 시점까지는 아이맥 또는 맥북과 호환되지 않는다.

     

    인터콤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안녕 시리, 인터콤’이라고 말하고 나서 애플 홈 앱에 연결되어 있는 iOS 기기 및 홈팟으로 방송할 내용을 말하면 된다. 그러면 해당 애플 기기에 따라 다른 상황이 연출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인터콤 발표를 재생할 수 있는 ‘재생’ 버튼이 팝업으로 표시되고(시리가 아니라 스피커의 실제 목소리) 홈팟, 에어 팟, 카플레이 기기는 삐 소리를 낸 후 메시지를 즉시 재생한다.

     

    기본적으로 인터콤 메시지는 애플 홈 앱에 연결되어 있는 지원되는 모든 애플 기기로 전송되지만 시리에게 안내를 특정 홈팟으로 전송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시리에게 인터콤 안내에 답변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인터콤 기능을 사용하여 홈팟 미니의 시리에게 집 안에 있는 애플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할 수 있지만 홈팟 미니는 양방향 통화를 허용하지 않으며, 최소한 아이폰을 사용해야만 가능하다.

     

    홈팟 미니의 시리에게 페이스타임 음성 통화를 하도록 요청할 수 있지만 그러면 아이폰이 전화를 걸고 미니는 기본적으로 스피커폰으로 기능한다. 한편, 아마존 에코 스피커는 서로 양방향 통화를 ‘수행’할 수 있으며 알렉사에게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전화번호로 (무료) VoIP 전화를 걸라고 요청할 수 있다. 한편, 네스트 스피커와 디스플레이는 휴대전화 없이 구글 듀오 통화 앱을 사용하여 양방향 오디오 또는 비디오 통화를 할 수 있다.

     

    음악 & 오디오

    안타깝게도 99달러짜리 홈팟 미니에는 300달러짜리 홈팟에 있었던 인상적인 드라이버 어레이가 빠져 있다. 홈팟의 8개 드라이버(우퍼 1개와 7개의 빔포밍 트위터) 대신에 홈팟 미니는 1개의 전체 범위 네오디뮴 자석 구동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함께 한 쌍의 포스 캔슬링(Force-cancelling)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사용한다.

     

    음향 도파관은 약한 드라이브에서 모든 방향으로 소리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애플의 S5칩은 곡조를 분석하여 소리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그렇다면 사운드는 어떨까? 더 큰 홈팟과 비교해서는 분명 다운그레이드 되기는 했지만 미니 버전의 사운드는 크기에 비해 놀랍도록 충실하고 디테일 하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전설적인 베토벤 5번 교향곡 연주를 애플 뮤직으로 재생하면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소리가 깔끔하고 선명하며 도렷하고 휘몰아치는 팀파니는 만족스럽도록 효과적이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The Ghost of Tom Joad’로 넘어가면 더 보스(The Boss)의 보컬과 고음 하모니카 소리의 질감이 살아났으며 올라오는 신디가 따뜻하면서 상대적으로 깊게 느껴졌다.

     

    4세대 에코 도트의 그저 그런 오디오와 비교하면 홈팟 미니는 사운드가 더 깊고 풍부하며 베이스가 정교해서 에코 도트의 먹먹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쉽게 말해, 에코 도트는 단순히 음악만 들을 수 있지만 홈팟 미니는 진정한 즐거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물론, 에코 도트의 가격은 홈팟 미니의 절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그리고 심지어 세일 중에는 더 저렴하다) 더 저렴한아마존 스피커가 오디오 부분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트위터와 미드 우퍼를 갖춘 99달러짜리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의 새로운 네스트 오디오와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두 스피커를 나란히 들어보면 네스트 오디오의 사운드가 분명 더 낫다. 네스트 오디오가 홈팟 미니보다 더 선명하고 풍부할 뿐 아니라 소리가 좀 더 크고 탄탄하며 음량을 꽤 높일 수 있다. 사운드 관점에서만 보면 최소한 99달러 가격대에서는 네스트 오디오가 최고이다.

     

    네스트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홈팟 미니도 제2의 미니에 연결하여 스테레오를 구현할 수 있지만 필자는 홈팟 미니가 1개뿐이었기 때문에 스테레오 구성을 테스트할 수 없었다.

     

    홈팟 미니도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중 공간 오디오 설정에서 또는 애플 기기에서 스피커로 오디오로 방송할 때 미니를 사용하기에 좋다. 그리고 애플의 초광대역 U1 칩 덕분에 홈팟 미니와 아이폰이 가까이 있을 때 음악을 넘겨줄 수 있다(양방향).

     

    음악 스트리밍 측면에서 홈팟 미니는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뮤직 라이브러리, 애플 팟캐스트 및 튠인(TuneIn), 아이 하트 라디오(iHeartRadio), 라디오 닷컴 등의 스트리밍 라디오를 지원한다. 애플은 홈팟 미니와 더 큰 홈팟이 드디어 제삼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홈팟을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판도라뿐이며, 아마존 뮤직,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코 버즈(Qobuz),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 스포티파이 같은 경쟁 서비스는 없다. 현재, 홈팟 미니를 사용하여 이런 서비스로 음악을 스트리밍 하려면 다른 기기에서 에어플레이로 불러와야 한다.

     

    사란 말인가 말란 말인가?

    홈팟 미니가 50달러짜리 아마존 에코 도트나 구글 네스트 미니와 같은 가격이었다면, 단점에도 불구하고 입문용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99달러 가격표를 달았는데도 유사한 가격대의 구글 네스트 오디오보다 음질이 떨어지고, 99달러짜리 아마존 에코의 스마트 홈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새로운 인터콤 기능과 추가적인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 지원은 방향성이 적절하지만 아마존과 구글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통신과 음악 부문에서 애플의 홈팟 생태계보다 앞서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애플과 시리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홈팟 미니가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후보에 올린다면 강력히 추천할 만한 물건은 아니라는 것이 최종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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