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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마존 킨들 스크라이브 : 리더기 기능과 메모기기를 하나로IT 2023. 1. 3. 22:15728x90반응형
가격대비 기능은 갸우뚱
장점
- 훌륭한 이북 리더
- 최고 수준의 배터리 사용시간
- 멋진 제품 마감
- 마침내 펜 기능 지원
단점
- 책 위에 바로 메모할 수 없음
-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 완성도가 낮은 노트북 기능
총평
킨들 스크라이브는 훌륭한 전자책 단말기지만, 노트북으로써는 기본적인 기능만 지원한다. 작성한 노트를 정리하기 어렵고 이북에 바로 노트를 할 수도 없다.
아마존은 2007년 첫 번째 킨들(Kindle)로 전자책 단말기의 인기를 주도했지만 해당 제품군 내의 변화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 킨들은 구형 모델의 또 다른 버전 느낌이 컸고, 최신 버전도 단순히 아마존에서 직접 구매한 책을 읽기 위해 개발된 작고 단순한 기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자잉크 기술은 더 많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메모용 펜 입력을 지원하기 위해 화면 아래에 와콤(Wacom) 레이어를 도입한 리마커블(reMarkable) 등의 기업이 만든 성공적인 메모용 전자잉크 태블릿을 보면 알 수 있다. 종이 노트 시대를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다.
이런 가운데 마침내 아마존이 (2022년이 되어서야) 첫 번째 메모용 킨들인 킨들 스크라이브(Kindle Scribe)를 출시했다. 반가운 행보지만, 동시에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아마존의 지배력을 고려할 때 스크라이브는 거추장스러운 소프트웨어와 일부 이해할 수 없는 제한이 존재하는 미완성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아마존 독점의 결과일 수도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전자책 단말기 리더가 되면 열심히 노력해 더 발전시킬 필요를 덜 느끼기 마련이다. 킨들 스크라이브는 좋은 제품이지만 훌륭한 제품은 아니다. 메모용 태블릿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전자책 단말기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아쉽다.
디자인
아마존의 다른 킨들은 일반적으로 전자책 단말기를 최대한 작은 크기로 줄이려 노력하지만 스크라이브는 반대다. 이 사치스럽게 큰 디자인 덕분에 큰 화면을 얇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본체에 넣을 수 있었다. 이 기기는 두께 5.8mm, 무게 433g에 불과하고 100%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다. 잡는 느낌이 훌륭하지만, 장시간 읽을 때는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해야 한다.
잡는 방향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에 두꺼운 베젤이 비대칭으로 배치되는데, 소프트웨어가 올바른 방향을 알려준다. 크기가 커진 킨들 오아시스(Kindle Oasis)처럼 보이지만 오아시스는 넓은 가장자리 쪽에 페이지 넘기기 버튼이 있는 반면 스크라이브는 없다. 스크라이브는 또한 두께가 있지만 오아시는 쐐기형이다.
큰 화면은 새로운 펜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다행히 가격대에 상관없이 모든 모델에 펜이 포함되어 있다. 16GB 버전에는 '기본' 펜을, 32GB 또는 64GB 버전에는 측면에 할당 가능한 바로가기 버튼과 상단에 지우개가 있는 '프리미엄' 펜을 사용할 수 있다.
펜은 무광으로 잡는 느낌이 좋고 충전이 필요 없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크라이브의 얇은 베젤 가장자리에 자석식으로 붙여 놓을 수 있지만, 펜 루프가 있는 스크라이브용 케이스를 구매하면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한편 별매인 케이스는 거의 필수다. 화면을 보호하고 펜을 보관하며 폴딩 디자인 덕분에 쓰기 또는 읽기에 사용할 때 기기를 지지한다. 스크라이브는 여기에 자석식으로 부착되며, 직물 또는 가죽을 선택할 수 있다. 스크라이브에는 충전을 위한 USB-C 포트 옆에 1개의 전원/깨우기 버튼이 있다. 다행히 아마존은 구식 마이크로 USB 포트를 버렸다.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모두 멋지고 거대한 10.2인치 화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큰 전자책 단말기를 원한다면 더 볼 것도 없다. 이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300픽셀/인치로 매우 훌륭하다. 이런 기술치고는 해상도가 높은 편이고, 현존하는 작은 킨들 또는 코보(Kobo) 전자책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단어가 선명하게 표시된다. 페이지 넘기기 버튼이 없기 때문에 화면을 눌러 페이지를 넘겨야 하며, 화상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메뉴를 넘기거나 책 또는 노트를 누를 때도 마찬가지이다. 반응성이 뛰어나며 무광 마감 덕분에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다.
필자는 스크라이브를 받자마자 캔버스에 매료되어 하루 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기존 전자책 단말기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고 한 페이지에 더 많은 단어가 표시되기를 바랐다면 스크라이브가 딱 맞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 글자 크기를 크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화면이 반가울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가 이 정도 되면 글자 크기를 키워도 꽤 많은 내용을 보여준다.
또한, 스크라이브는 킨들 시리즈 중 가장 많은 35개의 LED 전면 조명을 사용한다(현재 가장 저렴한 킨들은 4개뿐이다). 즉, 어두운 곳에서도 읽거나 쓸 수 있으며, 자동 밝기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밝기를 계속 조절할 필요가 없다. 또한 조명을 따뜻한 색조로 설정해 청광을 줄일 수도 있다.
읽기 경험
킨들 스크라이브로 책을 읽는 경험은 즐겁다. 글꼴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면서 전자책 단말기의 아름다운 간결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집에서 주로 독서를 하거나 양손으로 들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있을 수 있는 경우에는 좋은 선택이다. 통근 시 독서를 많이 하는 경우 한 손으로 들거나 재킷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기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킨들 스토어(Kindle Store)에서 구매한 책을 읽는 한 다른 킨들과 같은 읽기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지 화면만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가장 저렴한 킨들 또는 킨들 페이퍼화이트(Kindle Paperwhite)로도 충분할 것이므로, 스크라이브 가격표를 고려하면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하다. 바로 메모다.
쓰기 경험
스크라이브와 다른 전자책 단말기의 진정한 차이는 쓰기에서 나온다. 스크라이브는 펜을 지원하는 유일한 킨들이다. 지연 속도가 훌륭하기 때문에 화면상에서 신속하게 메모한 내용을 보여준다. 독서를 하면서 책에 메모하거나 원하는 메모를 작성하기 위해 노트를 별도로 생성할 수 있다. 단, 이런 쓰기 경험이 최적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책에 직접 기록할 수 없다(가져온 PDF에는 직접 기록할 수 있다). 코보 세이지(Kobo Sage) 등의 경쟁 제품은 펜을 사용해 실제 책의 페이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자책에 직접 기록할 수 있다. 코보에서는 도서관 전자책을 빌렸더라도 메모가 저장되며 해당 책을 사게 되면 메모가 다시 표시된다.
킨들 스크라이브는 그렇지 않다. 구매한 책에 메모하고 싶다면 단어를 누르거나 구절을 선택한 후 화면에 영구적으로 표시되는 손 아이콘을 누르고 메모 아이콘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팝업 포스트잇에 메모를 작성할 수 있으며, 선택한 부분에 메모가 추가된다.
이 시스템은 구식이다. 책을 스크롤 할 때 구절에 표시되는 아이콘이 작기 때문에 메모를 작성한 곳을 놓치기 쉽다. 책에서 단어 위에 또는 여백에 직접 작성할 수 있다면 훨씬 눈에 잘 띄었을 것이다. 포스트잇을 만들기 위해 선택하고 여러 번 눌러야 하는 일은 번거롭고 메모를 작성하는 흐름을 깨뜨린다. 심지어 빌린 만화책 또는 잡지에는 포스트잇을 추가할 수 없다. 아마존의 큰 실수임이 분명하다.
아마존이 킨들의 홈 화면 소프트웨어에 탭으로 추가한 노트 기능이 그나마 낫다. 노트를 생성하고 다양한 템플릿 중에서 선택한 후 원하는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다. 무광 화면과 무광 펜촉 덕분에 디지털 기술치 고는 종이에 쓰는 것과 가까운 느낌을 제공하며, 부드러운 아이패드 화면에서 애플 펜슬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실제로 써보니 훌륭한 손바닥 감지 기능 덕분에 몇 분 동안 글을 쓰면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5가지 펜 두께와 하이라이터를 선택할 수 있지만 연필 옵션은 없다. 프리미엄 펜의 경우 뒤집어서 상단을 지우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잘 작동했다.
반면 스크라이브의 쓰기 기능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부족하다. 리마커블 2처럼 잘 작동하는 손 글씨 변환 소프트웨어가 없다. 또한 노트에 직선을 그릴 수 없으며, 노트 폴더는 생성할 수 있지만 리마커블처럼 폴더 안에 폴더를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스크라이브를 일상용 노트 기기로 사용할 수 없었다. 노트가 쌓이기 시작하면 잘 정리할 수 없기 때문에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노트 중간에 페이지를 삽입할 수 없는데, 전자잉크 메모 제품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아마존이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스크라이브는 쓰기를 지원해 자유롭기는 하지만 생각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그 활용성이 매우 제한적이다. 스크라이브를 노트가 내장된 킨들 정도로 생각되자, 책에 메모를 작성하기 위해 쓰는 경우는 거의 없게 됐다. 아마존은 또한 메모 동기화 기능도 부족하다. 리마커블은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서 메모를 확인할 수 있는 세련된 스마트폰 앱이 있고, 메모를 작성하면 태블릿의 메모와 동기화되는 기능도 이미 오래전부터 지원했다는데 아마존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양 및 성능
스크라이브는 성능이 뛰어나며 책 페이지 넘기기 반응이 즉각적이고, 전자잉크의 페이지 갱신 특성만큼 빠르게 메뉴를 이동한다. 반면 킨들 중에서 가장 비싼데 안타깝게도 방수 기능이 없다. 무료 셀룰러 연결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없다. 아마존은 셀룰러 연결 킨들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단종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와이파이만으로 충분하다.
스크라이브는 16GB, 32GB, 64GB 저장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최저 옵션도 수천 권 책과 노트를 저장하기에 충분하다. 추가적인 용량이 필요한 이유는 아마존이 소유한 오더블(Audible)에서 오디오북을 많이 다운로드하는 경우 MP3 파일이 훨씬 많은 하드 드라이브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헤드폰 잭이 없기 때문에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및 기능
아마존은 킨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킨들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스크라이브를 아마존 계정에 연결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모든 스크라이브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잠금 화면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다른 킨들에서는 이런 성가신 광고가 없는 모델을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스크라이브는 이런 운명에서 탈출했다.
소프트웨어는 전반적으로 아쉽다. 안타깝게도 아마존은 해당 제품군이 존재하는 15년 동안 킨들의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선하지 않았다. 스크라이브의 화면 크기와 새로운 노트 기능이 합쳐져 이런 점이 더 부각됐다.
직관성이 떨어지고 ‘홈(Home)’ 탭을 책, 만화, 기타 콘텐츠에 대한 알고리즘 추천으로 어지럽혀 놓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노트까지 가세하니 기능을 전환하느라 법석을 떨어야 한다. 다양한 노트 사이에서 전환하는 더 빠른 방법이 있겠지만 ‘뒤로 가기’ 버튼을 통해 메뉴를 뒤로 이동하는 수고를 반복해야 했다.
밝기 조절 슬라이더를 찾으려면 2번 눌러야 한다는 점만으로도, 킨들 소프트웨어의 투박함을 알 수 있다. 더 단순한 킨들에서는 이렇게 불편하지 않을 텐데, 스크라이브는 기능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더 불만족스럽다. 더구나 킨들에서 PDF 등의 문서를 얻을 때도 아마존의 센드 투 킨들(Send to Kindle)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거추장스럽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PC, 맥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전용 웹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
스크라이브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매우 훌륭하다. 이 정도 크기에서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아마존은 1회 충전으로 ‘몇 달’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마도 와이파이를 끈 상태를 기준으로 했을 것이다. 필자는 와이파이를 켜고 꽤 밝은 상태로 1주일 동안 매일 사용했는데, 배터리가 100%에서 58%로 낮아졌다. 이 정도도 훌륭한 것은 맞지만 몇 주 동안 사용하려면 비행기 모드를 켜야 한다.
가격 및 출시
아마존 킨들 스크라이브는 기본 펜이 적용된 16GB 모델이 339.99달러다. 비싸기는 하지만 전자잉크 메모 기기로는 합리적이다. 리마커블 2는 현존하는 최고의 메모용 전자잉크 태블릿이지만 최소 79달러짜리 펜을 제외하고도 279달러다. 또한 백라이트가 없고 전자책 스토어에 직접 연결할 수 없다. 처음부터 전자책 단말기로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 스크라이브의 여러 소프트웨어 문제에도 불구하고 킨들이기 때문에 여전히 훌륭하다. 독서가 즐거우며, 책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펜이 적용된 스크라이브 64GB는 419.99달러다.
아직은 부족하다
킨들 스크라이브는 확실히 1세대 제품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메모용 전자잉크 시장에 진입하긴 하는데 최소한의 공만 들이기로 한 것 같다. 스크라이브는 당초 주장한 기능을 잘 수행하지만, 그 방식이 사려 깊거나 똑똑하지 못하다. 아마존이 그동안 킨들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게을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고, 이미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리마커블 같은 메모용 전자잉크 제품이 존재하는 상황이므로, 다음 버전의 스크라이브는 폴더 내 폴더, 기기 간 메모 편집, 책에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해 분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스크라이브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메모를 하고 낙서하는 정도라면 스크라이브는 훌륭하다. 또한 사치스럽게 큰 고품질 조명 스크린과 매우 훌륭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고려하면 독서광이 좋아할 점도 많다. 그러나 아마존이 마케팅했던 내용과 다른 경쟁 제품 등을 전반적으로 보면, 지금의 스크라이브는 부족하다.함께 읽어보면 좋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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