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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리뷰] 마샬 윌렌 스피커, 감성과 성능을 한번에
    IT 2022. 7.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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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스피커,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마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윌렌(Willen)은 천 원짜리 지폐와 수많은 신용카드로 두툼한 지갑처럼 바지 뒷주머니에 딱 맞게 들어간다. 음향 기기 기업 자운드 인더스트리(Zound Industry)의 제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의 휴대형 스피커이며, 자운드 인더스트리 산하의 기타 앰프 제조업체 마샬 앰플리피케이션(Marshall Amplification)의 라이선스로 제조된다. 마샬 특유의 독특한 금색 필기체 로고가 제품 가운데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마샬 앰플리피케이션 설립자이자 퍼지 기타 앰프의 왕인 고(故) 짐 마샬은 ‘라우드의 원조(Father of Loud, or Lord of Loud)’로 알려졌다.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Mötley Crüe)의 베이스 연주자 니키 식스는 마샬이 “음악 역사상 최고의 음향 순간들에 공헌했고, 우리의 청력 손실에 50%의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윌렌은 인간의 청력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최대 데시벨이 진공청소기 수준인 80 데시벨이고 음의 왜곡도 들어줄 만한 수준이다. 풀레인지 드라이버 1개와 한 쌍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탑재됐다. 윌렌의 성능은 준수한 편이지만, 120달러(약 15만 7,000원) 가격대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할 정도로 우수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 윌렌만큼 매력적인 제품도 드물다.

     

    마샬 팬들은 ‘윌렌’이라는 명칭을 여러 마샬 앰프 제품과 연계시키겠지만, 이 스피커의 명칭은 영국 버밍엄 셔 밀턴 케인즈에 있는 윌렌 호스피스(Willen Hospice)의 이름을 땄다. 마샬은 마샬 앰플리피케이션 공장에서 약 11km 떨어진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작디작은’ 마샬 앰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의 매력 포인트는 언제나 작은 크기다. 귀엽지 않은가? 그러나 윌렌의 외관은 차원이 다르다. 가로/세로 약 10cm에 두께는 4cm에 불과하고 무게는 0.31kg 정도다. 마샬 기타 앰프처럼 겹겹이 쌓을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마샬은 윌렌 스피커 간 페어링을 스택 모드(Stack Mode)라고 부른다. 

     

     

     

    현재는 검은색 모델만 구입할 수 있다. 크림색 모델은 올 연말 출시된다. 그릴과 금색 마샬 로고는 플라스틱이지만, 그릴 우측 상단의 다기능 제어 노브는 금색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조이스틱처럼 제어 노브를 좌우로 밀어서 스피커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위아래로 밀면 음량이 조절된다. 제어 노브는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 기기 뒷면에 있는 줄은 배낭이나 파라솔에 고정시키는 용도다.

     

    보호 실리콘으로 감싸진 윌렌은 무게는 가볍지만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다. PVC 플라스틱도 사용되지 않았다. 윌렌 제작에 사용된 플라스틱의 60%는 폐기된 전자기기를 재활용한 것이다. 혹독한 기후 변화나 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윌렌의 방진 방수 등급은 IP67로, 먼지나 여타 공중 입자에서 기기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까지 견딜 수 있다. 

     

    이제 가까이서 살펴보자. 스피커 상단 패널에는 블루투스, 마이크, 배터리 아이콘과 함께 볼록한 ‘Willen’ 글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블루투스 버튼을 붉은색 조명이 켜질 때까지 누르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외부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최대 18m까지 연결된다. 스택 모드를 사용할 때는 메인 스피커의 블루투스 버튼을 3번 누르고 추가할 스피커에서 2번 누르면 된다. 여느 블루투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스피커로 기능한다. 유선 연결에 필요한 3.5mm AUX 단자는 탑재되지 않았다.

     

    블루투스 버튼과 나란히 자리한 5단계 LED 배터리 표시기는 붉은색으로만 빛난다. 개인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낮을 때만 붉은색이고 용량이 충분할 때는 초록색으로 표시되면 더 좋을 듯하다. 대단한 문제는 아니다. 1번 충전으로 중간 볼륨으로 최대 15시간 동안 재생된다. 패키지에 포함된 USB-C 케이블과 파워 어댑터를 시용해 고속 충전을 20분 동안 하면 중간 볼륨으로 최대 3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완충하는 데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윌렌에는 10와트 D등급 앰프로 구동되는 2인치 페라이트 드라이버 1개와 베이스 출력을 위한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다. 블루투스 5.1과 SBC 코덱만 지원한다. 윌렌은 모노 스피커다. 스택 모드로 2개의 스피커를 이용해도 스테레오 음향이 생성되지 않는다. aptX나 AAC 코덱이 전달하는 고품질 음향을 놓칠 일은 없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및 iOS용 마샬 앱은 기본적인 재생 제어와 3가지 EQ 프리셋을 제공한다. ‘마샬(Marshall)’은 여러 상황에 모두 적합한 다목적 프리셋이며, 푸시(Push)는 덜 입체적인 음향으로 고음과 저음을 강화한다. 보이스(Voice)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재생에 적합하다. 필자는 ‘마샬’로 사용하기를 추전한다.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 보이스로 바꿨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었다. 

     

    음향도 마샬다울까? 

    지난 몇 주 동안 필자는 중간 볼륨으로 윌렌을 청취했다. 그 사이 장작을 쌓고, 뒷마당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친구들과 왕래하고, 이것저것 고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이는 장시간 청취에 사용할 만한 스피커는 아니다. 이미 모두가 짐작했을 것이다.

     

    스웨덴 가수 위노나 오크와 로빈 슐츠의 듀엣곡 ‘옥시전(Oxygen)’과 프랑스의 앙상블 인터콘템포랭(Ensemble intercontemporain)의 ‘패턴 앤 스케일즈(Patterns & Scales)’를 재생했을 때 윌렌은 기분 좋은 묵직한 중음역대 소리를 전달했다. 

     

     

    고음은 유튜브 영상으로 테스트했다. 골든 리트리버가 짖으면서 캐나다 기러기 가족들에게 이웃 마당을 떠나 근처 습지로 돌아가도록 권하는 영상이었다. 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 ‘골든 레트리버의 소리가 캐나다 기러기에게 꽤 설득력 있었던 것 같다’ 정도로 표현하겠다.

     

    윌렌에서 0.9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소음 측정기를 배치했더니 편안하게 청취할 수 있는 소음 수준은 78~82데시벨이었다. 윌렌은 전문가용 스피커가 아니다. 머틀리 클루가 록밴드 AC/DC의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을 커버한 곡을 재생했을 때 스피커의 소음 수준은 88 데시벨이었지만 참기 어려운 왜곡과 날카로운 소리가 있었다. 반면 100달러짜리 얼티밋 이어스 원더 붐 2(Ultimate Ears Wonderboom 2)는 같은 음악을 훨씬 더 크고 깊게 왜곡 없이 재생했다. 하지만 얼티밋 이어스 원더 붐은 바지 뒷주머니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스피커

    120달러 미만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의 선택은 언제나 윌렌이다. 그러나 이 가격대 제품의 경쟁은 치열하다. 원더붐 2, 앵커 사운드코어 모션 플러스 앵커(Anker Soundcore Motion+), 트리 빗 엑스 사운드 메가(Tribit XSound Mega)가 대표적이다.

     

    윌렌은 중간 볼륨에서 기분 좋은 음향을 선사하는 작고 멋진 스피커다.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마샬 제품 특유의 ‘보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100달러라면 훨씬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가격은 오디오 성능보다는 심미적 즐거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치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록 음악 역사의 작은 조각을 소유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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