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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애플 아이폰 SE 2022, A15 기반 성능 굳?APPLE 2022. 4. 8. 16:29728x90반응형
성능은 좋은데..
애플의 제조 전략은 다른 기업들과 다른 점이 많다. 제품 라인업과 프로세서(AP)의 가짓수를 최대한 간소화하고, 높은 점유율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라인업과 구성을 나누는 대신, 소수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해 제품 성능과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 세대 제품을 보면 애플 A15바이오닉 칩이 애플 아이폰 13 프로와 13, 아이패드 미니에 동일하게 탑재되고, 맥북 에어 및 프로에 탑재된 M1칩이 아이패드 프로나 에어에도 들어간다. 타사에서는 가격에 따라 칩 성능을 나누지만, 애플은 많이 만들어 단가를 낮추고 칩을 통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성능 아이폰인 애플 아이폰 13 프로 시리즈와 아이폰 SE가 세 배의 가격 차이에도 동일한 칩셋이 탑재된 이유다.
애플 아이폰 SE는 첫 출시 당시인 2016년 때도 지금과 같이 동세대 고성능 AP를 탑재한 바 있다. 특히 작은 디스플레이로 인해 구현해야 하는 그래픽 처리량이 작아서 출시일 기준으로 동세대 고성능 아이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으로 기록된 바 있다. 이는 A13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 SE 2세대도 그랬으며,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 SE 3세대도 마찬가지다. 보급형이지만 최상의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 SE를 만나봤다.
아이폰 SE는 4.7인치 레티나 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보급형 아이폰이다. 크기는 세로 138.4mm 가로 67.3mm, 두께 7.3mm에 무게 144g으로 전작보다 3g 가볍고 크기는 동일하다. 케이스는 아이폰 8과 아이폰 SE 2세대 제품과 호환된다. 디스플레이는 1334x750 해상도에 60hz 주사율을 제공하며, 최대 625 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최근 고성능 제품들과 비교하면 해상도가 낮다는 건 단점이지만, 화면이 작은 만큼 인치 대비 픽셀이 326 ppi로 무난한 편이라서 화면이 흐리게 보이진 않는다.
색상은 아이보리 색감을 띄는 스타라이트와 검은색상인 미드나이트, 프로덕트 레드 세 가지 색상이 있고, 아이폰 13과 동일한 강화유리를 전면 및 후면에 배치해 보급형이라도 깔끔한 느낌을 낸다. 또한 지문인식 방식의 홈 버튼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서 마스크를 끼고 있더라도 빠르게 인식할 수 있고, IP67 등급의 방수 성능을 갖춰 유격 없이 튼튼한 느낌을 준다. 다만 최신 스마트폰과 다르게 위아래에 1cm 두께의 베젤이 있기 때문에 화면이 좁고 불편한 느낌은 감수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아이폰 13 프로와 동일한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다. A15 바이오닉 칩은 6개의 코어와 4개의 GPU 코어, 그리고 인공지능 처리를 위한 16 코어의 뉴럴 엔진이 적용돼 고성능을 발휘한다. 인공지능 기능 덕분에 고성능 아이폰에 탑재되는 사진 해상력 강화 기능인 딥 퓨전, 스마트 HDR4 등이 그대로 탑재되며, 5G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 메모리는 3GB에서 4GB로 늘어 활용도가 조금 더 쾌적해졌고, 저장 공간도 64GB와 128GB, 256GB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는 보급형임이더라도 아쉬운 구성이다.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 한 개만 적용되고, 최대 4K 60 프레임 영상과 3배의 디지털 줌만 지원한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이나 트루톤 LED 조명이 탑재되긴 했지만, 2022년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상당히 부실하다. 30만 원대인 삼성 갤럭시 A32 만 하더라도 6천400만 화소 카메라에 초광각, 접사, 배경 흐림용 카메라 4개로 구성돼있다. 물론 영상 해상도나 이미지 후처리 측면에서는 아이폰 SE가 우위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다.
또 디스플레이도 아이폰 SE는 HD급 화질인 750p에 불과하고, 주사율도 60hz다. 비교군인 갤럭시 A32는 6.4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1080x2400의 FHD+ 해상도를 제공하고, 주사율도 90Hz를 지원해 훨씬 크고 선명하고 부드럽다. A15 바이오닉 탑재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의 성능이 강화됐지만, 눈에 보이는 성능이 중요한 일반 소비자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외관이나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나뉘지만, 성능 면에서는 흠잡을데가 없다. 오히려 상위 제품인 아이폰 13 프로보다 높은 성능을 낸다. 동일한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면서도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낮기 때문에, 게이밍 성능만큼은 모바일 기기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이보다 높은 성능을 내는 제품은 M1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나 프로 뿐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수치로 나타내는 프로그램, ‘긱벤치 5(Geekbench 5)’를 활용한 결과에서는 단일 코어 1천741점, 다중 코어 4천560점으로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결과인 1천720점, 4천534점보다 소폭 높았다. 기기에 따른 편차를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성능을 내는 셈이다.
그래픽 성능을 수치로 확인하는 프로그램, ‘3D 마크 와일드 라이프’의 익스트림 버전 테스트 결과에서는 전체 2천545점을 획득했으며, 평균 15.2 프레임을 나타냈다. 해당 결과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전체 결과 중 상위 23%에 속하는 결과로, M1 탑재 태블릿을 제외한 전체 모바일 기기만 따진다면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
높은 그래픽 성능은 실제 게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모바일 게임 중 사양이 높은 편인 ‘원신’을 최고 옵션으로 설정한 다 플레이해봤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원신을 최고 옵션으로 60 프레임 고정 플레이가 어려운 반면, 아이폰 SE는 크게 온도가 올라가지도 않았고 프레임 저하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해상도가 작기 때문에 프레임 확보에 유리한 점이 혜택으로 작용했다. 배틀그라운드나 문명 VI, 리그 오브 레전드 : 와일드 리프트 등의 게임도 순조롭게 작용했다. 화면이 작은 부분만 감안한다면 게임 플레이를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그렇다 보니 배터리 성능은 다소 부족하다. 반복적인 3D 영상을 처리해 배터리 성능을 표시하는 애플리케이션, GFX 벤치 메탈(GFX Bench Metal)의 ‘T-렉스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활용해 배터리 성능을 확인했다. 해당 앱으로 확인한 아이폰 SE의 실사용 시간은 밝기 100% 기준 366분으로,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666분과 비교하면 체감할 정도로 짧다. 3D 게임을 즐긴다면 6시간 정도, 동영상 재생 시에는 최대 15시간 정도의 수명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부족할 정도다.
아이폰 SE의 장점은 A15 바이오닉을 앞세운 성능이다. 50만 원대 제품이지만 100만 원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훨씬 성능이 높기 때문에 게이밍이나 앱 기반 연산 작업 등에 최적이다. 반대로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다른 핵심 부품의 성능은 타사 보급형과 비교해 부족한 면이 많다.
고성능 프로세서로 보완하려는 면은 있지만 하드웨어 성능 자체를 극복하진 못한다.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성능보다는 게이밍 성능과 무난한 가격 대 효율을 앞세우는 사용자에게 적절한 제품이다. 가격은 64GB가 59만 원대, 128GB가 66만 원대, 256GB는 80만 원대로 비싸다. 작고 한 손에 잡히는, 그러면서도 터치 ID 기반의 저렴한 아이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하드웨어 사양이 높은 아이폰 13 미니나 아이폰 13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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