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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큰그림IT 2022. 11. 12. 22:47728x90반응형
블록체인계의 슈퍼앱이 되고자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 내에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최고경영자(CEO) 등의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 전원을 쫓아내고, 3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일괄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구체적 사유를 듣지 못한 채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머스크의 파급은 내부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트위터를 친(親) 블록체인 형태로 바꾸려는 그의 움직임에 암호화폐 도지 코인의 시세가 최근 몇 주 사이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의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도지 코인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도지 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선택한 암호화폐라고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 X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도지 코인을 허용하고 있고, 지분의 일부를 인수했던 지난 4월 “트위터 블루 구독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도지 코인을 사용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블루는 트윗 취소, 계정 지원, 광고 제거,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지난해 6월 출시된 프리미엄 서비스입니다. 안팎으로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트위터, 주인이 바뀐 트위터의 수익모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시장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블록체인 계의 슈퍼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머스크가 자신의 첫 회사를 페이팔에 매각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트위터를 ‘슈퍼앱’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트위터 내에서 쇼핑도 하고, 대출 같은 은행 업무도 수행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입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텐센트의 슈퍼앱 ‘위챗’을 극찬하기도 했고, 지난달 “트위터 인수를 통해 모든 어플을 만들기 위한 가속도를 낼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머스크가 슈퍼앱이라는 꿈을 트위터로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는 기조가 시장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스크는 이를 ‘블록체인’으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개조 계획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가짜계정 차출. 둘째, 언론의 자유. 셋째,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입니다.
사실 기존의 트위터 또한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창립자인 잭 도시는 트위터를 떠나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소셜 미디어 ‘블루 스카이 소셜’의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고, 자신이 운영하던 결제업체 스퀘어의 이름을 블록으로 바꾸고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파라그 전 CEO도 ‘트위터 블루’를 통해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NFT를 직접 구매∙판매할 수 있는 ‘트윗 타일’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트윗 타일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 씨 등의 업체와 협력해 출시된 기능으로, 메시지에 게시된 NFT에 대한 링크를 확장하는 형태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트위터 내 창작자에게 후원하는 기능도 도입했고, 암호화폐 입출금을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해당 개발은 머스크에 의해 중지됐지만요. 머스크는 기존의 트위터의 사업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특히 트위터 내 ‘가짜 계정’을 없애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는데요.
사실 가짜 계정을 비롯한 ‘봇’ 계정은 트위터 내 해결되지 못한 골칫거리이긴 했습니다. 트위터 전체 사용자 중 11%가 봇 계정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했죠. 파라그 전 CEO 또한 “가짜 계정으로 인해 트위터 환경이 피폐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많은 봇 계정을 탐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위터 유저로서 골머리를 앓아왔던 일론 머스크 또한 가짜 계정들을 없애고 검증된 사용자들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인증하는 수단으로써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원 도구나, NFT 지갑 등을 선택할 것이라는 추측이 시장에 제기되는데요. 인수자금으로 5억 달러를 지원한 바이낸스 또한 이러한 그를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트위터 내 악성 메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팀까지 꾸릴 정도입니다.
특히 바이낸스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 트위터를 바꾸겠다는 머스크의 의견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설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의 웹 3.0 도입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트위터가 ‘발언의 자유’의 중심지가 되길 바라며 암호화폐가 언론의 자유를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머스크는 바이낸스를 비롯한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여러 투자자에게 약 5억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6년 안에 트위터의 수익을 264억 달러로까지 늘리겠다고 말한 상황인데요. 그리고 그 전략으로 13억 달러에 이르는 결제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에게 “위쳇 페이는 훌륭하다”라고 말한 발언이 대두됩니다. ‘위챗’처럼 트위터를 쇄신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그의 바람이지요.
위챗은 중국 텐센트의 슈퍼앱으로 게임, 결제, 메시지, 비디오 스트리밍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어플입니다.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가 슈퍼앱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제 사업을 진행한다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활동에 도지 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후원하는 형태로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사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트위터는 성장 동력을 빠르게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위터의 주수익 모델은 ‘광고’인데, 인수 이후 광고주들이 트위터 내 유료 광고 송출을 중단해 수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또, 해고한 인력이 뒤늦게 필수 인력으로 파악돼 직원 수십 명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블룸버그 등의 외신에서는 “이들은 머스크가 구상하고 있는 트위터의 새 기능 구축을 위한 필수 인력이었는데, 그 필요성을 파악하기도 전에 해고가 됐다”며 “앞서 진행된 해고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탈중앙화 된 트위터가 지금보다 더 나은 소셜 미디어, 더 나아가 웹 3.0 기반 슈퍼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그건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의 트위터가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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