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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도둑고양이'? '길고양이'라고 불러주세요CAT 2021. 7. 16. 09:03728x90반응형
도둑고양이는 잘못된 말
떠돌이 고양이가 도둑고양이로 번역되었다면, 아무것도 훔치지 않은 길고양이 입장에서는 어떤 기분일까. 겨울철 얼어붙은 사료 한 알도 얻어먹기 힘든 동네 고양이의 처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인간의 시선이 만든 ‘도둑고양이’ 혐의가 얼마나 부당한지 공감할 것이다.
억울한 길고양이를 위해 인간 동물들이 나섰다. ‘서대문구 길고양이 동행본부’(이하 서동행)는 최근까지 도둑고양이로 남아있던 길고양이에 대한 번역을 수정 요청해 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도둑고양이 표현 순화’ 운동을 이어온 서동행은 국내 사전 출판사 6곳에 연락해 도둑고양이로 번역된 영어 표현들을 수정했다. 해당 표현들은 도둑(Thief)과는 연관성이 없는 ‘Stray cat’(떠돌이 고양이), ‘Alley cat’(골목 고양이), ‘Feral cat’(방랑 고양이), ‘Wild cat’(야생 고양이) 내용이었지만, 모두 뜻이 도둑고양이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네이버, 다음 등 사전에서 도둑고양이로 검색됐던 이 표현들은 현재 길고양이 혹은 야생고양이로 대체됐다.
길고양이라고 불러주세옹
서동행 조은영 대표는 “각 출판사에 전화와 메일로 정정 제안을 하고, 네이버와 다음에 요청해 단어의 뜻을 바로잡았다. 능률, YBM, 옥스퍼드, 슈프림, 동아, 그리고 교학사에서 흔쾌히 포털의 검색 결과를 수정하는데 동의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도둑고양이가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란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 반면 길고양이라는 단어는 누락되어 있다. 도둑고양이는 과거 고양이가 사람의 음식을 훔쳐먹는다는 부정적 인식 탓에 붙여진 이름으로 최근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은영 대표는 “국립국어원에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을 했지만 아직 긍정적 답변을 못 받고 있다. 현재 신문, 방송 등 어떤 대중매체에서도 도둑고양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고어’ 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도둑고양이라는 표현엔 길고양이도 보호가 필요한 존재이고, 함께 생존하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담겨있다. 어쩌면 단어 하나일 뿐이지만 동물학대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시대를 역행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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