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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워치 완벽리뷰 : 가성비를 뛰어넘은 갓성비? 💫IT 2021. 3. 30. 07:52728x90반응형
대륙의 실수 시리즈의 정점 : 샤오미 미워치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샤오미가 지난 2월 3일 스마트워치 ‘미 워치(Mi Watch)’를 공개했다. 2019년 11월 미 워치를 처음 내놓은 뒤 두 번째 제품이다. 가격은 13만 8900원. 비슷한 스마트 워치 제품들 가운데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속한다.제품을 상술하기에 앞서 미리 이야기할 게 있다. 손목형 스마트 기기는 디자인과 기능성, 착용성,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 최근 몇 년 새 개선됐다. 디자인은 깔끔해졌고, 기능은 많아졌으며, 착용감도 나아졌고, 가격도 십만 원 대 초반(스마트워치 기준)까지 저렴해졌다.
다만, 이들 제품을 리뷰할 때마다 늘 드는 고민이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수천만 대씩 출하되고 있다는데, 실제로 이들 기기가 우리 삶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나 하는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제품을 쓰는 걸 뛰어넘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다.
샤오미 미워치 : 기기 디자인 굳, 스트랩은 쩝
손목형 스마트 기기는 크게 세 가지를 보게 된다. 바로 디자인, 기능성, 착용감이다. 비슷한 가격의 전통적 손목시계에 비견될 만큼 디자인이 좋은지, 우리 삶에 큰 편의를 가져다줄 만큼 좋은 기능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수 시간 착용해도 손목이 불편하진 않은지. 손목형 스마트 기기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디자인 측면에서 미 워치는 외관상 모던한 축에 속한다. 제품 몸통에는 하얀색 테두리와 측면에 ‘HOME’ ‘SPORT’ 텍스트, 그리고 단 두 개의 버튼만 보인다. 군더더기가 없어 보인다. 별도의 충전 단자가 없는데, 이는 유도성 충전 방식인 마그네틱 충전을 호환하기 때문이다. 외관상으론 좋지만, 안전성 측면에선 다소간의 지적이 있는 방식이니 참고 바란다.
디스플레이 구동부를 보면 1.39인치(약 3.5센티미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약 0.5센티미터 폭의 검은 테두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그 위를 측면을 살짝 깎아낸 2.5D 강화유리로 덮었다. 여타 스마트 워치·핏과 마찬가지로 지문방지 코팅을 했는데, 만약 이게 없다면 금방 지저분해져 상당히 신경 쓰일 것이다.
시계 몸통의 재질은 최근 전자제품에 많이 쓰이는 무광 플라스틱으로 보인다. 흠집이 잘 나지 않으면서도 플라스틱 같지 않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몸통은 그레이와 블랙 두 색상, 밴드 스트랩은 블랙, 오렌지, 네이비블루, 베이지, 올리브, 옐로 등 여섯 색상이나 취향껏 적당히 조합할 수 있겠다.
‘Always On Display’, 일명 AOD 기능도 유용하다.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시간과 걸음 수, 날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손목형 스마트기기의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음에도 AOD를 지원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2시간 충전으로 최대 16일이나 쓸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제품 세부 기능을 쓴다면 한 달에 약 세 번, 그렇지 않다면 두 번의 충전만으로도 되는 셈이다.
이제 인터페이스를 보자. 중국에서 만들어진 손목형 스마트 기기 제품들의 대표적 단점으로 꼽혔던 폰트 디자인은 크게 개선됐다. 각진 네모 형태의 폰트는 깔끔하며 해상도도 454픽셀로 높은 덕분에 깨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사용자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메뉴와 기본 화면(워치 페이스)은 아쉬웠다. 메뉴의 경우 이미지가 직관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예쁘지도 않다. 텍스트 메뉴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기본 화면은 총 72개인데 현재까진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잘 안 보인다. 특히 분침·초침이 달린 클래식 시계 디자인은 ‘촌티’도 느껴진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건 스트랩이다. 폴리우레탄 기반 소재를 썼는데, 특유의 ‘딱 달라붙는 착용감’은 비슷한 재질의 밴드가 갖는 고질적 문제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팔목 부분에 물기가 고일 것 같은 느낌이 썩 좋지 못하다. 그렇다고 제품을 헐겁게 차면 스마트 워치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 제품 자체가 갖는 아이러니다.
디자인과 착용감은 호불호의 영역이며, 또 사용자들이 평가할 지점이다. 개인적인 평가를 담자면, 전통적 손목시계를 대체할 만큼 패셔너블하진 않아 보인다. 다만 손목형 스마트 기기가 기능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디자인은 감수할 부분이며, 또 ‘애플 워치의 모방’이라는 평을 들었던 전작보다는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샤오미 미워치의 다양한 기능들
이제 기능성을 보자. 제품 기능을 정리하자면 크게 심박수, 에너지, 산소, 수면 질, 스트레스, 운동과 알람, 스마트폰 위치 확인, 날씨, 나침판 등 기타 유틸리티 등이 있다. 여타 스마트워치에 비해 기능이 더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히 운동 기능에 특화됐다. 측면에 운동(SPORT) 버튼이 따로 있어서 번거롭게 메뉴를 타고 들어가지 않아도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지원되는 운동 모드는 총 117개.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법하다.
제품을 착용하고 달리기와 줄넘기를 해봤다. 미 워치에서 즉각적으로 내가 얼마나 운동을 하고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제품에 달린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스코프 센서, PPG 센서 덕분이다.
이 가운데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줄넘기를 몇 개 돌리고 있는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지, 이를 통해 얼마나 에너지를 소모했는지가 측정된다. PPG 센서로는 심박수를 파악해 현재 운동 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기 스마트폰에 ‘샤오미 웨어’ 앱을 깔면 운동의 성과가 어떤지, 어느 구간에서 운동 강도를 높였고 심박수는 언제 최대로 뛰었는지, 전반적인 운동 성과는 어땠는지 등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운동 기능은, 솔직히 말해 좀 아쉽다. 시중에 나온 손목형 스마트 기기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며, 나아가 운동 초보자들이 아니라면 특별히 쓸모 있는 것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 운동을 기록한다거나 동기부여를 하는 수준 외에는 쓸만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제품에 탑재된 여타 기능들도 마찬가지다. 심박수나 에너지 측정, 산소량 확인, 수면의 질, 스트레스 체크 등은 있으면 좋긴 하나 특별히 없어도 그만이다. 산소량을 측정하겠다고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그 메뉴에 들어가서 손목을 가만히 두거나, 수면의 질을 체크하겠다고 매일같이 기기를 착용하고 잠에 들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기도 하고.
샤오미 미워치, 1세대도 괜찮지만 2세대가 기대
이 제품이 갖는 특장점은 분명하다. 경쟁사 비교군과 대봐도 ‘가성비’에 해당하는 가격대, 뭐 하나 빼놓지 않는 기능, 심플한 디자인, 밴드 포함 40그램 안팎의 가벼운 무게 등 이 제품은 손목형 스마트 기기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선택지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원격으로 사진을 찍는 기능이나 음성 컨트롤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다소 아쉽다. 단순히 이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시판 중인 손목형 스마트 기기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며 가격을 낮추면서 사용자를 늘리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이런 제품들이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하고 있진 못하는 것이다.
손목형 스마트 기기 출하량이 매년 늘고 있고 기술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 시장에 진정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것임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그전까지 편의 측면에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몇 번 쓰지도 않고 서랍에 고이 모셔두거나, 심지어 스마트 워치를 차고서도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게 되는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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