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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컬리의 주식상장 밝은면과 복지의 어두운 이면, 투자포인트
    ETC 2021. 3. 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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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배송 마켓 컬리가 상장을 준비, 투자 포인트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네요. 우선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상장 첫 날인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질 새라 ‘샛별 배송’ 원조격인 마켓컬리도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매번 IPO(기업공개)설이 돌 때마다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섰다고 하네요.

     

    12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김슬아 대표는 지난달 26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년쯤 뒤에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요.

     

    급변하는 업계의 흐름을 지켜보던 김슬아 대표가 전략을 수정하기로 한 겁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계획을 수정해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2015년 문을 연 마켓컬리는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을 처음 연 기업입니다. 샛별 배송으로 불리는 새벽 배송과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독점 상품을 내세워 입소문을 탔죠. 생산, 입고, 분류,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국내 유일하게 구축하면서 신선식품 분야에서 국내 주요 유통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달 기준 누적회원수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네요. 지난 5년간 컬리가 유치한 총 누적 투자금액은 4200억 원에 달합니다.

     

    마켓 컬리가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

    1. 유동성 호황 및 상장 적기라는 판단

    컬리가 올해 상장을 결심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 한국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평가한 건데요.

     

    컬리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올해 말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거로 내다봤습니다. 훗날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기업가치를 지금보다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 올해가 상장 시점으로는 최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2. 재정건전성 확보로 인한 자신감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장 추진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새벽 배송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작년 컬리는 1조 원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거래액도 1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2019년(5000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거죠. 적자는 전년(986억 원) 수준에 그치면서 2018년엔 무려 38%였던 매출 대비 적자 비중이 12%로 줄었습니다. 물론 쿠팡에 비하면 전체 사이즈는 작지만, 자금만 조달하면 충분히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게 컬리의 주장입니다.

     

    3. 점점커지는 e커머스 시장

    급변하는 국내 e커머스 시장도 컬리의 상장을 부추깁니다. 일단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45억 5000만 달러(약 5조 1678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죠.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부터 신세계그룹,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컬리의 직접적인 경쟁사인 신세계 SSG닷컴이 네이버와 협력을 위해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굵직한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략을 바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겁니다. 단순히 쿠팡의 상장만 보고 증시 입성을 결정한 게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컬리 관계자는 미국 증시로 확정한 단계는 아니라고 하면서 시장 요건에 맞는지 아직 검토도 하지 않았고,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만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흑범고래 만한 빅 플레이어 위주로 집결되는데, 우린 돌고래 수준이다. 꼬리만 흔들어도 파도에 치여 밀려 나갈 수 있다면서 고래로 크기 위해 자본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모 시장에 가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2023년께 턴어라운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획이 바뀐 만큼 투자 유치 현황과 조달되는 자본에 따라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쿠팡의 성공적 뉴욕증시 데뷔 직후 상장 추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컬리. 얘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e커머스 시장은 요즘 격변기라 할 만큼 큰 변화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장을 주도할 이니셔티브를 갖지 못하면 앞으로의 10년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한편 컬리 비상장 주식의 지난 6개월간 장외시장 평균 거래가는 주당 2만 5000원에서 3만 5000원대였지만 상장 계획 소식이 전해진 이날에는 매도가 6만 원까지 약 2배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켓 컬리의 어두운 이면, 현장직 차별대우?

    샛별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컬리가 말하는 경영 목표와 철학입니다. 여기에 근로자는 없어서일까요? 마켓컬리가 일용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논란도 존재합니다.

     

    노동문제연구소 ‘해방’은 지난 8일 마켓컬리 측이 근로자 500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취업을 방해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마켓컬리와 김슬아 대표를 고발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40조는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 등을 작성·사용하거나 통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데요.

     

    마켓컬리 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물류센터의 특성상 일용직에 대한 업무평가 리스트가 존재한다면서 현장에 맞지 않는 일용직을 굳이 다시 채용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내부고발 경력이 낙인찍혀 고용이 중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2014년 신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문을 연 마켓컬리는 주문 다음 날 새벽 집 앞에 배송되는 샛별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았었죠. 지금은 대기업들까지 뛰어든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이 마켓컬리.

     

    여기에 품질 중시, 고급스러운 패키지, 공격적인 광고 등으로 인지도를 높였고, 지난해 코로나 19를 기회 삼아 큰 폭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2015년 3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6년 164억 원, 2017년 466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2018년 1571억 원으로 설립 4년여 만에 10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2019년에는 429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던 거죠.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물류센터 근로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도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 관리 등이 미비하고, 물류센터에서 쥐가 나오는 등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고 해요.

     

    마켓컬리는 설립 6년여 만에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 매년 적자를 내는 중이라고 해요. 대기업과의 경쟁 상황에 맞서, 마케팅과 물류센터 확장 등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안정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와중에 근로 환경 이슈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마켓컬리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마켓컬리의 주 소비자층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는 ‘정의와 공정’에 대해 어느 세대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며 샛별같이 등장한 마켓컬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마켓컬리는 이를 성장통으로 이겨내고 다음 단계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관련해서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자들의 리뷰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살펴보면 결과를 함께 보시죠.

    마켓컬리 만족도 2.88 ->2.59 만족도 하락 중

    올해 리뷰를 남긴 마켓컬리 전·현직자들의 총만족도는 2.59점 수준입니다. 지난해 만족도 점수는 2.88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19년(2.4점)보다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해서인지,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전반적으로 지난해 가장 높았는데, 총만족도뿐 아니라 승진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 문화, 경영진, 복지 및 급여 등 전 항목의 점수가 지난해 가장 높았습니다.

     

     

    ‘친구에게 이 기업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2019년에는 28%만 추천하겠다고 답했지만, 지난해에는 42%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CEO 지지율 역시 2019년 57%에서 지난해 65%로 긍정적인 답변이 늘었는데요.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2019년에는 36%만 성장을 예상했지만, 지난해에는 과반수 이상(57%)이 회사의 성장을 점쳤다고 합니다.

     

    불안한 점은 올해 들어 워라밸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 추천율은 31%로, CEO 지지율은 59%로, 성장 가능성은 59%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2개월여간 집계된 수치라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해보다 리뷰를 남기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보이네요.

     

    전·현직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내 문화입니다. 매년 사내문화 항목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는데, 실제 리뷰에서도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 “직원들끼리 가족, 친구같이 편하고 서로 위해주는 분위기” “연차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음” “회사에서 직원을 신경 써주는 게 느껴짐” 등을 장점으로 꼽은 이들이 많았습니다. 또 한 달에 한번 반차를 쓸 수 있는 ‘퍼플데이’, 시차출근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반면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토로가 적지 않았는데, “새벽이고 주말이고 계속되는 메신저 대화. 빠른 변화 때문인지 업무량이 많음” “주어진 업무가 많다”라고 전·현직자들은 말했습니다.

    현장직의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해요

    리뷰에서도 물류센터의 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 직원은 “본사와 물류센터의 복지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며 “센터 인원에 대한 복지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물류(센터)의 경우 워라밸 보장이 안된다”며 “위에서 시키면 밤이건 낮이건 무조건 나가야 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부서가 많지만 포괄 연봉제의 늪에 빠져 무료 봉사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현장 관리직들이 소리만 지르지 말고 효율적으로 업무 배치를 연구했으면” “노동자 쉬는 시간 보장 필요” “물류센터 근처에 식당이 거의 없어서 밥을 서서 먹거나 대충 처리해야 하는데 식사 문제 해결해줬으면”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블랙리스트 활용을 지적하는 리뷰도 있었는데, 물류센터에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지난해 9월 “현장 물류 직원들 중 일부가 권위를 내세워 윽박지르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항의하는 순간 그날 제명된다. 아예 그날 이후 영영 일할 수 없다는 소리다. 물류에서는 모든 게 다 엉망진창이라는 소리밖에 안 나온다”는 리뷰를 남겼습니다.

     

    다른 회사의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일하기 좋다는 평가도 일부 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해본 적 있다는 이들은 “일일 근로자에게 매니저님이라고 칭하며 존중해 줌” “10분 단위로 추가 수당을 챙겨주고 쉬고 싶은 날 쉴 수 있음” “다음 날 바로 급여 지급” “주변 물류보다 급여가 좋고 아르바이트생은 자기가 원하는 스케줄대로 활동할 수 있다” “쉬는 시간 확실히 지켜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커가는데 필연적인 성장통

    당연한 얘기지만, 회사의 근로자는 곧 미래의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마켓컬리의 물류센터를 거쳐 갔을 수많은 일용직 근로자들은 곧 마켓컬리의 고객이기도 하니까요. 근로 환경 개선이 비용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류센터에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일용직으로 일해보고 난 후 더 이상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리뷰를 남겼습니다. 이는 반대로 일용직 근로 경험이 회사의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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