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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끼고 배끼는 삼성/엘지의 가전싸움
    ETC 2021. 1. 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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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가전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카피캣(Copy Cat)’ 논란이 불거진다. 카피캣은 ‘고양이를 본떠 호랑이를 그리다’라는 말로, 성공작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을 뜻한다. 주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제품과 비슷한 복제품을 내놓는 행태를 이르는 비하 용어다. 최근 전자업계와 일부 커뮤니티는 양사의 가전제품 시리즈가 유사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지속 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온다고.

    하지만 양사는 카피캣 논란 속 상대방 제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경쟁적으로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1 기간 중인 12일 언더 싱크 타입의 직수형 ‘비스포크 정수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시리즈로 나오는 만큼 정수기 세부 기능과 색상을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이 공개된 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머릿 속에 뭐가 계속 떠오른다’ ‘하다 하다 LG를 베끼네’ ‘서로 베끼고 베끼는 관계다’ ‘트렌드라서 따라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등 반응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LG전자가 2020년 6월 출시한 ‘LG 퓨리 케어 듀얼 정수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의 콘셉트와 디자인이 자사 제품과 흡사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형이라는 특징 외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같은 의견이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한다. 내외부에서 반응을 살펴보면 양사 정수기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평가는 억지 주장에 가깝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노출된 수도꼭지 부분의 디자인이 단순히 ‘ㄱ’ 모양이라고 해서 똑같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며 LG전자는 타원형이고 삼성전자는 유선형으로 다른 형태이며 비슷하다는 게 일반적 여론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반대로 LG전자가 선보인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상업용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에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했다. 비스포크 시리즈 누적 출하량은 100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집안 인테리어와 제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제품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하는 프리미엄 제품군 오브제 컬렉션을 2020년 10월 출시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오브제컬렉션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유사하다며 ‘비슷 포크’라는 별명을 붙였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비슷 포크라는 오명을 쓴 LG전자는 비스포크가 일부 제품에 한정해 적용한 반면 오브제 컬렉션은 생활가전 전반에 적용하는 시리즈로 접근법이 다르다고 해명한다. 오히려 오브제 컬렉션이 출시된 후 주방가전만 있던 비스포크가 이를 따라 해 상업용 에어컨을 시작으로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추가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색상이나 소재를 선택하는 사례는 삼성 이전 보쉬 등 다른 가전회사에도 있었고 2003년 LG전자도 냉장고 도어의 색상과 소재를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며 색상과 소재는 각각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디자인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에도 의류관리기 제품 카피캣 논란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는 2018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의류청정기 ‘에어 드레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LG 스타일러’를 따라 한 제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에어 드레서에 대해 기존 타사 제품을 통칭하는 의류관리기가 아니라 의류 청정기라며 선을 그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옷에서 떨어진 미세먼지를 집진해주는 장치가 기기 내부에 있는 것은 삼성전자 제품밖에 없다며 단순히 옷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깨끗하게 단장해주는 점에서 청정기에 가깝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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