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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의 골골송, 거부하기 힘든 마력 💤
    CAT 2021. 1. 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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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이 어루만질 때 개는 꼬리를 흔들지만 고양이는 가르랑거린다. 부드러운 털을 통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가벼운 진동이 고양이가 기분 좋고 행복하다는 걸 알려준다. 그렇지만 ‘가르랑’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행동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고양이가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는지는 오랜 논란거리였다. 혈류 진동설 등 여러 가설이 나왔지만, 현재는 후두의 성문을 팽창·수축시키면서 호흡할 때 나는 소리와 진동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호랑이·표범·사자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의 고양잇과 동물이 이런 행동을 한다. 또 뇌가 그런 행동을 촉발한다. 그러나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등 아직 모르는 게 더 많다. 사람이 한 가지 이유로만 웃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태어난 지 며칠만 지나면 갸릉갸릉갸릉갸릉 한다.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진동으로 어미, 형제들과 소통한다. 어떤 고양이는 젖 먹을 때 기억을 잊지 않고 다 커서도 밥 먹을 때면 갸릉갸릉 한다. 이 행동이 소통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엔 진정과 치유 등 다른 기능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동물병원에 가거나 출산하는 등 고통스럽거나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가르랑거리는 고양이가 있다.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려 자신을 진정하기 위해서다. 고양이는 평균 26㎐의 주파수로 가르랑거린다. 그런데 이런 저주파는 뼈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쉬면서 뼈와 피부, 조직을 유지·강화하는 저 에너지 자기 치유법을 시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이 소리는 고양이 주인에게도 심장마비와 고혈압 위험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다.

    흥미로운 건 가르랑 속에는 주인이 물리치기 힘든 유인책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카렌 매콤 영국 서섹스대 동물행동학자 등은 2009년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먹이를 조르는 고양이의 가르랑 속에 아기 울음과 같은 380㎐ 주파수의 소리가 섞여 있음을 밝혔다. 아기가 도움을 청하는 이 주파수 소리는 사람들의 주의를 쉽게 끌어냈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사람도 평소에 내는 가르랑 소리와 먹이를 조르는 가르랑 소리의 차이를 간파할 수 있다. 물론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둘의 차이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학습 효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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