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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에 발매할 게임 기대작을 미리 알아보자
    GAME 2021. 1.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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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겨운 와중에도, 차세대 콘솔과 여러 훌륭한 게임들이 출시되어 심심한 위로가 되어줬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9세대 콘솔의 타임라인이 시작되는 만큼, 기기 보급도 원활해지고 더 많은 신작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또 한 해를 시작한다.

    본고를 작성하며 지난 신년 기대작 기사를 쭉 살펴보니 절대 망할 리 없다던 작품이 망하기도 했고, 벌써 몇 년째 이름만 올리고 출시는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 소개하는 신작들도 일부는 실망만 끼칠 것이고, 일부는 올해 만져보지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금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게 게이머의 본성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신년 기대작도 통 크게 ‘2021년 맞이 21선!’으로 준비했다. 예년처럼 열 개만 꼽기에는 눈길을 끄는 작품이 너무 많다. 다만 연내 출시가 거의 확실함에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작품은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 대표적으로 ‘엘든 링’이 그러하고,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도 2월 있을 블리즈컨을 기다려야 될 듯하다.

    (가나다 순 정렬)

    갓 오브 워 : 라그나로크 // 출시 기종 : PS5

    2018년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PS 진영의 필두로 복귀한 ‘갓 오브 워’, 그 대망의 속편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들의 황혼 ‘라그나로크’라는 부제에서 보듯 크레토스가 이번에는 북유럽 신화의 만신전을 뒤엎을 모양. 당장 고대 북유럽 최강으로 묘사되는 토르와의 승부가 예정된 만큼 전작보다 훨씬 방대하고 처절한 여정을 기대해도 좋겠다.

    세상의 종말이 닥치면 몇 년간 극심한 겨울이 이어진 후, 불의 거인 수르트가 대군을 이끌고 비프로스트를 건넘에 따라 헤임달이 걀라르호른을 불어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전개를 어떻게 ‘갓 오브 워’ 답게 비틀어버릴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인 셈. 다만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가 없다시피 하고 12월 올라온 PS5 라인업 영상에도 빠져 있는지라, 2022년으로 연기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고담 나이츠 // 출시 기종 : PC, PS, XBOX

    홍철 없는 홍철팀… 아니, 배트맨 없는 배트맨 게임이 가능할까? 앞서 ‘배트맨: 아캄 오리진’을 개발한 바 있는 WB 몬트리올이 그 대답을 들고 나왔다. 배트맨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설정에서 출발하는 ‘고담 나이츠’는 로빈, 나이트 윙, 레드 후드, 배트걸이 어떻게 다크 나이트의 유지를 잇는지 보여준다. 네 명의 후계자는 저마다 개성적인 장비와 특기를 지녔으며, RPG 요소가 도입됨에 따라 레벨을 올려 새로운 기술을 해금할 수도 있다.

    친구와 협동 플레이(CO-OP)가 가능하다는 것도 본작에서 더해진 특징.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고담시를 주물러온 비밀 단체 올빼미 법정이 주요 악역으로 등장하고, 미스터 프리즈 등 전통의 인기 악당들도 음험한 계략을 꾸미는 중이다. 도시가 봉쇄되었던 전작과 달리 드디어 제대로 된 오픈월드 고담시를 구현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고스트 와이어 : 도쿄 // 출시 기종 : PC, PS

    탱고 게임웍스로 홀로 선 후 ‘바이오하자드 4’를 계승한 ‘디 이블 위딘’을 선보였던 미카미 신지가, 이번에는 꽤 묘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정확히는 미카미 신지가 프로듀서로 올라가고 키무라 켄지가 디렉터를 맡았는데, 그래서인지 게임 콘셉트부터 자못 색다르다. 최첨단 문명 이면에 동양적인 신비를 간직한 도쿄를 무대로, 인구 99%가 사라진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구자 진언(九字切り)을 맺어 악귀를 퇴치하는 1인칭 액션 어드벤처. 얼굴 없는 소녀를 비롯한 동양의 도시 괴담스러운 존재가 시부야 거리를 활보하며 희생자를 노린다.

    다만 어디까지나 호러 요소가 가미된 액션 어드벤처라 무서워서 즐기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아쉽게도 본격적인 오픈월드는 아니지만 탐험할 여지가 충분한, 넓고 선형적인(Wide-linear) 도쿄의 으스스한 밤거리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그란 투리스모 7 // 출시 기종 : PS

    레이싱 게임은 매번 차세대기가 나올 때마다 향상된 기기 성능을 과시하는 시연의 장이 되어왔다. XBOX 삼대장 중 하나로 ‘포르자’가 꼽히듯 PS를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은 단연 ‘그란 투리스모’다. PS1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독점 시리즈인 만큼 PS5에서도 당연히 만나볼 수 있을 전망. 

    이미 작년 7월 공개 영상을 통해 실사를 방불케 하는 그래픽과 실감 나는 물리 효과를 확인 가능한데, 출시 시점에는 그보다 한층 개선된 모습을 기대해봄직하다. 뿐만 아니라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에서 일궈낸 e스포츠화 노하우를 본작에도 녹여낼 것으로 보이며, 다소 아쉬웠던 캠페인 모드도 크게 강화된다고 한다. 특히 듀얼 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십분 활용한다면, 기존에 어느 레이싱 게임도 주지 못한 짜릿한 손맛을 맛보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 출시 기종 : PC, PS

    후술 할 ‘헤일로 인피니트’와 함께 작년 기대작 목록에서 넘어온 유이한 작품이다. 아크 시스템웍스는 지난해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개발 현황을 꾸준히 공유했으나 아쉽게도 출시까지 이르진 못했다. 십여 년에 걸친 그 남자(기어 메이커) 이야기가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되는 전환점이 되는 작품으로, 시스템적으로도 상당히 큰 변화를 예고했다.

    ‘길티기어’는 그간 시리즈를 이어오며 게임 플레이의 복잡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에 로랑 캔슬 개편과 개틀링 콤비네이션 변경 등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다. 자타공인 업계 최고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은 여전한 볼거리고 여러 캐릭터의 변화한 디자인도 흥미롭다. 론칭 시점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솔 배드가이부터 새 얼굴인 나 고리 유키까지 15인. 이후에는 타사 게임들처럼 시즌 패스로 이어간다.

    데스 루프 // 출시 기종 : PC, PS

    ‘디스아너드’, ‘프레이’ 같이 독특한 FPS를 만들어온 아케인 스튜디오가 이번에도 남다른 작품을 준비 중이다. 본작의 주인공은 마치 ‘디스아너드’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단거리를 이동하며 적을 띄우고 날리고 쏴버리는 초능력 암살자. 

    문제는 제거해야 할 목표가 여덟 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머무는 섬은 매일 특정 시간대가 반복(Time Loop)된다는 거다. 즉 각기 다른 구역에서 활동하는 여덟 명의 목표를 어떻게든 하루 동안 모두 죽여야 한다. 단순히 열심히 쏘고 달리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제한 시간 내에 암살을 완수하려면 초대장을 조작하여 목표를 불러 모으는 등 세심한 작전이 필요하다. 이것이 ‘데스 루프’의 장르가 살인 퍼즐이라 명명된 진짜 이유다. 더 재미있는 건 여덟 목표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난입해온 또 다른 플레이어라는 것(해당 기능은 끌 수 있다)!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Ratchet & Clank: Rift Apart) // 출시 기종 : PS

    PS5, XSX|S 실기 플레이 영상 가운데 가장 차세대스러운 연출을 꼽으라면 역시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가 아닐까. 단순히 그래픽이 뛰어나거나 퍼포먼스가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다. 광범위한 스테이지와 수많은 오브젝트를 순식간에 불러오는 공간이동 장면이 너무도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본작에서 공구전사 라쳇은 스테이지 곳곳에 생성된 포탈을 타고 무너진 다리를 건너거나 높은 장애물을 뛰어넘고, 어떨 때는 아예 완전히 다른 장소로 즉석에서 이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태의 원흉은 언제나처럼 네파리우스인데, 비밀병기인 포탈 건을 부숴 먹는 바람에 차원 여기저기 균열을 내버렸다. 일견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2016년작 ‘라쳇 & 클랭크’와 유사해 보이나, 공간이동이란 기믹 하나로 훨씬 다채로운 레벨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Tom Clancy's Rainbow Six Quarantine) // 출시 기종 : PC, PS, XBOX

    언제부턴가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 미래적인 오퍼레이터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아예 시리즈 신작을 SF물로 뽑아냈다. 벌써 5년째 인기리 서비스 중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 차별화하고자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이 내세운 콘셉트는 PvE 중심이란 것. 정체불명의 외계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친 위기 상황에서 세 명의 베테랑 요원이 힘을 합쳐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한다.

    일단 ‘레인보우 식스 시즈’와는 별개 작품으로 선을 그었지만, 사실 이전에 아웃브레이크 이벤트로 비슷한 모드가 나온 적이 있고 오퍼레이터들도 그냥 그대로 출연하는 모양이다. 마침 이 장르의 장인이라 할 수 있는 터틀락 스튜디오도 올해 ‘백 4 블러드’로 돌아오는 터라, PvE 슈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나름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성사됐다. PvP에 진력이 난 게이머라면 본 작을 기대 해보자.

    몬스터 헌터 라이즈(Monster Hunter Rise) // 출시 기종 : NS

    ‘몬스터 헌터 월드’와 함께 세계 구급 IP로 발돋움한 ‘몬스터 헌터’가 이제 닌텐도 스위치까지 접수하려는 모양이다. 3DS 원작이라는 한계가 명확했던 ‘몬스터 헌터 더블 크로스’와 달리 신작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RE 엔진으로 제작되어 현세대기에 걸맞은 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췄다.

    새로운 무대는 일본의 전통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카무라 마을로, 탑승할 수 있는 동반자 가우크와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케 하는 밧줄 벌레가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벌써부터 호평 만발인 몇몇 NPC의 눈부신 미모는 빻ㅃ… 접수원을 잊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물론 아케노 시름, 오 사이즈 치, 이소네 미쿠, 비슈텐고 등 본작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신규 몬스터도 다수 등장할 예정이다. 이제껏 몇 번이나 휴대형 콘솔을 견인해온 ‘몬스터 헌터’인 만큼 이번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Biohazard Village) // 출시 기종 : PC, PS, XBOX

    한동안 구작 리메이크에 전력하던 ‘바이오하자드’가 다시금 넘버링을 하나 올린다. 신작의 부제 빌리지(Village)는 마을이란 의미와 함께 로마 숫자로 8(Ⅷ)을 가리킨다. 전통적인 3인칭 시점을 고수한 구작 리메이크와 달리 이쪽은 7편과 마찬가지로 1인칭 시점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과장된 액션을 배제하고 서바이벌 호러로서 정체성을 강조한 7편의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전작에서 베이커 일가에 얽혀 끔찍한 경험을 한 에단 윈터스와 그를 구하러 온 크리스 레드필드가 주역이 되어, 정체 모를 광기에 휩싸인 어느 산골 마을을 조사한다.

    '바이오하자드’인 만큼 사건에 배후는 역시 B.O.W. 겠으나, 그걸 마치 오컬트 현상처럼 연출하는 방식 또한 7편이 떠오르는 부분. 당초 ‘레벌레이션스 3’로 개발 중이었다는 루머가 있는 터라 나탈리아의 등장도 기대해봄직하다.

    붉은 사막(Crimson Desert) // 출시 기종 : PC, PS, XBOX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매년 연초마다 콘솔·PC 기대작을 고르며 단 한 번도 국산 게임을 선정한 적이 없다. 그러다 드디어 ‘검은 사막’의 산실 펄어비스를 통해 AAA급 콘솔 대작임을 자처하는 국산 게임이 등장했으니. 솔직히 지스타에서 펄어비스가 좌중의 찬사를 받을 때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MMO라는 게 흉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콘솔 게이머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머니까. 그러다 올해 본격적으로 정보가 풀리고 싱글 위주의 게임임이 드러나자 본 작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영상에서 느껴지는 프레임 드롭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호쾌한 칼부림, 자연스러운 물리 효과, 광활한 세계의 구현은 분명 세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다. 펄어비스 채효석 디렉터의 바람대로, 필자 역시 ‘붉은 사막’이 올해 GOTY 시상식을 휩쓸길 진심으로 바란다.

    브레이블리 디폴트 2(Bravely Default 2) // 출시 기종 : NS

    고전 JRPG의 성공적인 복원이자 앞으로 지향해야 할 이정표로까지 평가받은 ‘브레이블리 디폴트’가 2편으로 돌아온다. 그럭저럭 완성도가 나쁘지 않았던 ‘브레이블리 세컨드’를 흑역사 취급하는 듯하여 좀 묘하지만, 그만큼 더 훌륭한 속편을 만들 수 있다는 강단도 느껴진다. 젊고 호기로운 선원 세스, 망국의 왕녀 글로리아, 스승의 마도서를 해독하려는 학자 엘비스, 그와 함께 여행하는 용병 아델까지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턴제 전투에 속도감을 부여하여 호평받은 브레이브 & 디폴트 시스템이 건재하고, 잡 체인지 역시 선택의 폭이 대폭 늘어나 정식 후속작다운 볼륨을 갖췄다.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RPG임을 고려하면, 大한국어화 시대에 발맞춰 국내 발매 및 현지화가 확정된 점도 가산점을 줄 만하다.

    스칼렛 스트링스(Scarlet Strings) // 출시 기종 : PC, PS, XBOX

    이제는 뭔가 신작이라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반다이남코지만 재패니메이션풍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이만한 게임사도 또 없다. 올여름 출시를 앞둔 ‘스칼렛 스트링스’ 역시 소년 만화적인 감성이 깃든 독특한 액션 RPG로 뭇 마니아의 기대를 모으는 중. 

    뇌와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고도의 문명을 구축한 근미래, 갑작스레 나타난 괴이(怪異)에 맞서 초뇌 능력자들이 토벌군을 결성한다. 이에 새로이 합류한 신입 요원 유이토/카사네는 괴이로부터 인류를 지키고자 애쓰는 한편 토벌군 내부에서 암약하는 어둠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특기는 냉병기와 염동력이지만 스트러글 암즈 시스템, 통칭 SAS로 동료의 초뇌 능력을 빌려와 보다 다채로운 전투 방식을 즐길 수 있다. 특정 속성의 초뇌 능력을 조합해야 보스 공략이 쉬워지는 등 보기보다 상당한 깊이가 느껴진다.

    스토커 2(S.T.A.L.K.E.R 2) // 출시 기종 : PC, XBOX

    2007년 첫 선을 보인 GSC 게임 월드의 역작 ‘스토커’는 그때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게임 업계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떨쳤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후 프리피야트는 부랑자(Scavenger), 침입자(Trespasser), 모험가(Adventurer), 외톨이(Loner), 살인자(Killer), 탐험가(Explorer), 강도(Robber)만이 가득한 무법천지에 치명적인 초자연 현상까지 만연한 마굴이 되어버렸다.

    이제와 돌아보면 오픈월드 치고 다소 허술한 구성이었지만 특유의 음울하고 먹먹한 분위기만큼은 최고였고, 적절한 서바이벌 요소로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2010년 ‘콜 오브 프리피야트’를 끝으로 삼부작이 종결되고 속편 개발이 붕 떠버린 터라 적잖은 게이머가 아쉬움을 남겼는데, 장장 11년 만에 ‘스토커 2’가 나온다니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웃 라이더스(Outriders) // 출시 기종 : PC, PS, XBOX

    이제는 루트 슈터(Root Shooter)라는 장르로 정착된, 실컷 총을 갈긴 후 폐지를 줍는 방식의 게임이 한동안 우후죽순 출시됐다. 아무래도 오늘날 대형 게임사의 숙원이라 할만한 라이브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굴리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막상 돌아보면 게임사의 기대만큼 장수하긴커녕 엔드 콘텐츠를 넣기도 전에 문 닫은 졸작이 수두룩하다. 슈터 장르에 나름 잔뼈 굵은 피플 캔 플라이가 만들고 스퀘어에닉스가 유통하는 ‘아웃 라이더스’는 이러한 전례를 넘어설 수 있을까. 대형 MMORPG 서비스 경험이 있는 스퀘어에닉스이니 뭔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게임 자체는 TPS로 시점이 바뀐 좀 더 암울하고 거칠어진 ‘데스티니’라는 느낌이다. 서기 2076년, 척박한 외계 행성 에녹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득템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워해머 40K: 다크 타이드(Warhammer 40K: Darktide) // 출시 기종 : PC, XBOX

    “워해머 40K로도 이런 게임이 나왔으면…” 협동 플레이 게임 ‘워해머: 버민타이드’를 즐기다 이런 생각이 든 게 비단 나만은 아닐 터이다. 그래서인지 ‘워해머: 버민타이드’ 개발사 팻 샤크가 정말로 그런 게임을 만들어줬다.

    다만 건장한 스페이스 마린이 되어 체인 소드로 옥스 대군을 갈아버리는 호쾌한 그림과는 자못 다르다. 대신 ‘워해머 40K: 다크 타이드’는 황제교 사제, 치안요원, 가드 맨, 오그린이 한 조가 되어 카오스 컬트에게 점령당한 하이브 시티 깊은 곳으로 향한다. 전작인 ‘워해머: 버민타이드’가 어떤 게임이었는지 떠올려보면 스페이스 마린 분대가 뛰어다니는 것보다 이쪽이 본래 콘셉트에 맞긴 하다. 아직 공개된 정보는 별로 없지만 이 시리즈는 이것 하나만 기준 잡고 가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오를 이탈하는 자는 카오스의 족속이 분명하다.

    월희: 피스 오브 블루 글라스 문(Tsukiheme: A piece of blue glass moon) // 출시 기종 : NS, PS

    작년에는 ‘밀리 애니’ 제작이 확정되더니 올해는 정초부터 ‘월희’ 리메이크 출시 소식이 떴다. 동인 게임이던 원자로부터 자그마치 21년 만이다. 직사의 마안을 지닌 소년 시키와 흡혈귀 공주 알퀘이드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비주얼 노벨 ‘월희’는, 발매 당시 일본 현지는 물론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날정도로 동인 게임의 궤를 넘어선 흥행작이었다.

    ‘월희’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공의 경계’가 재조명받는 일도,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가 제작되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즉 ‘월희’야말로 오늘날 타입 문을 있게 한 근본이라 하겠다. 원작이 워낙 오래된 작품인 만큼 일러스트, 성우진이 전면 개편되고 각본도 상당한 수정이 이루어질 듯하다. 무엇보다 설레는 건 본 작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월희’ IP가 다시금 본 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진 여신전생 5(Shin Megami Tensei V) // 출시 기종 : NS

    신작 소식은 언제나 반갑지만 지나치게 이른 발표는 기다리는 이를 힘겹게 만들기도 한다. 4년 전 닌텐도 스위치 론칭 즈음 공개된 ‘진 여신전생 5’가 드디어 올해 출시를 확정했다. 3DS로 나왔던 ‘진 여신전생 4’ 이후 8년 만에 정식 넘 버링답게 트레일러부터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국내의 경우 아무래도 외전에서 파생된 ‘페르소나’ 시리즈가 친숙할 텐데, 이쪽은 세기말적 세계관과 악마를 직접적으로 부리는 전투 시스템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마침 지난해 ‘진 여신전생 3 녹턴’ HD 리마스터가 한국어화 발매되었으니 ‘진 여신전생 5’에 앞서 한 번쯤 접해보는 것도 좋겠다. 붕괴된 세계에서 여섯 날개를 가진 악마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내용 전개부터 난이도까지 ‘페르소나’보다 훨씬 매운맛이니 각오를 굳히고 시작하자.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 // 출시 기종 : PC, XBOX

    본래라면 ‘헤일로 인피니트’는 지금쯤 싱글 캠페인을 속속들이 즐기고 한창 멀티플레이에 매진 중이었을 작품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 11월 출시된 Xbox Series X|S 론칭 타이틀이었으니까. 그러나 앞서 7월 쇼케이스서 공개된 실기 플레이 영상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차세대 게임다운 발전상을 찾기 어려웠고, 막 잠에서 깬 고릴라 같은 브루트의 얼굴은 놀림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형 슬립 스페이스 엔진의 성능을 100% 끌어내기엔 시간이 촉박했던 걸까, 오픈월드에 준하는 방대한 구상이 되려 발목을 잡은 걸까. 그 속사정이야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MS는 ‘헤일로 인피니트’ 관련 일정을 올해로 싹 미뤘다. 졸속 출시보다는 차라리 연기가 낫기 때문이다. 비록 원사님과의 만남이 늦어지는 건 아쉽지만, 이왕 늦어진 거 충분히 담금질을 거친 후 선보이기 바란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 // 출시 기종 : PS

    동물 형상을 한 기계가 지구의 주인이 된 머나먼 미래, 한 여전사가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2017년 출시되어 게릴라 게임즈를 향한 평가를 단숨에 반전시킨 ‘호라이즌 제로 던’ 정식 속편이다. 본작의 배경은 문명이 쇠락하고 천년이 흐른 끝에 옛 첨단기술의 산물인 기계수와 야만화 된 인류가 공존하는 기묘한 세계로, 북미 콜로라도에 한정됐던 전작과 달리 유타부터 태평양을 낀 서부 해안까지 방대한 영역을 오픈월드로 구현해냈다.

    에일로이의 여행 목적은 인근 생태계를 완전히 초토화시킨 붉은 병충해(Red Blight)의 원인을 찾는 것인데, 그 와중에 새로운 부족들과 만나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덩치가 몇 미터나 되는 거대 거북 쉘 스내퍼, 악어를 닮은 스냅모 등 신종 기계수와 그 부품으로 만드는 특별한 장비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 // 출시 기종 : PC, PS, XBOX

    스스로 평범한 사람인 줄로만 알던 소년의 마법 학교 생활을 그린 ‘해리 포터’ 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로 유명하다. 이제껏 전 세계 200여 국가에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총 5억 부 이상이 팔렸다. 그런데 이처럼 강력한 IP임에도 어쩐지 그간 ‘해리 포터’의 게임화 시도는 하나 같이 잘 쳐줘야 평작 내지 졸작이 대부분이었다. 

    마법 학교를 다닌다는 그 느낌만 잘 살려도 괜찮았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 인피니티’의 아발란체 소프트웨어가 선보이는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IP 최초의 AAA급 오픈월드 RPG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시대적 배경은 해리 일행보다 몇 세대 앞선 1800년대 말엽으로, 소설 속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대신 게이머 자신이 직접 호그와트 재학생이 되어 자유로운 학창 시절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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