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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의 대명사 볼보, 실제 오너들은 차량 결함들로 미치기 직전이라는데..
    CAR 2020. 12.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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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알림 폭탄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에서 괄목한 만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 것이다. 그만큼 안전에 민감한 제조사로 안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사고가 날 때마다 튼튼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볼보의 광고는 사고 장면이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디자인에도 노력을 기울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최근 출고에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다.

    그러나 일명 ‘문자 알림 폭탄’으로 인해 운전 중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다. 일전에 수입차 브랜드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코로나 긴급재난문자 폭탄

    수입차의 ‘문자 알림 폭탄’ 논란은 올해 초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긴급재난문자가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 이유다. 문자는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수신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장착된 DMB TPEG 신호를 통해 수신된다. 즉, 스마트폰과 관련 없이 차량이 직접 수신하는 문자인 것인데, 여기서 발생한 문제점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선별적으로 문자를 수신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차량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문자를 수신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번에 수십 개의 문자가 수신되거나 같은 문자가 반복적으로 수신되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차주들은 “이미 완치된 확진자 관련 문자가 왜 지금에서야 수신되는 거냐”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볼보는 긴급재난문자 이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가 반복적으로 수신되면서 논란을 야기하는데,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und’라는 문자가 대표적이다. 또한, 문자가 갑자기 한자로 수신되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번에 수십 개의 문자가 반복적으로 수신되는데 이마저도 의미를 알 수 없으니 차주들은 답답할 뿐이다.

    한 오너는 “긴급재난문자는 재난과 관련되어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니 이해하겠다만 의미도 없는 ‘und’와 한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오너는 또 “30분 정도 운행하는 동안 19개의 재난 문자를 수신했다”라며 “8월 15일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검사 요구 문자가 9월 10일에 왔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퍽 소리가 난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올해 출시한 신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굉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른바 ‘퍽 소리’ 논란에 휩싸였다. 사고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미적거리는 회사의 늑장대처까지 더해지면서 예비 차주들 사이에선 인수 거부를 넘어 계약 취소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미 1만 대 넘게 팔리며 달성한 판매 신기록이 신기루에 그칠 판이다.

    29일 업계 및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올해 출시한 일부 차량 중에서 운전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21년식 B5 엔진 차량으로, 굉음의 근원지는 음향시스템으로 추정되고 있다. B5는 볼보의 새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차주들 주장에 따르면 음향 시스템에서 들리는 ‘퍽’ 터지는 소리에 주행 중 놀라는 경우가 많았고, 그 소리가 너무 커 충돌 사고로 착각될 정도다. 또 ‘퍽’ 소리가 난 후엔 음향 시스템이 먹통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볼보의 한 차주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볼보를 선택했는데 주행 중 ‘퍽’ 소리는 운전을 크게 위협할 정도였다”며”최근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예상치 못한 퍽 소리에 사고가 난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차주 역시 “서행 중 스피커를 통해 ‘퍽’ 소리가 들렸다”며”돌멩이가 유리창에 부딪혀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와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깜빡이 소리까지 다 먹통이 됐고, 시동을 껐다 켰는데도 소리가 계속해서 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볼보는 아직 ‘퍽’ 소리의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도 소극적이다. 그저 ‘퍽’ 소리와 관련해 항의 메일을 보내는 차주 및 예비 차주에 한해서만 “스웨덴 본사와 함께 해당 이슈에 대한 상황 파악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 해당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장만 보낼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차를 인수받지 않는 예비 차주들 사이에선 ‘퍽 소리 인수 거부 운동’이란 이름으로 인수 시기를 미루거나, 아예 계약을 취소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 예비 차주는 볼보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차주들이 인수를 하면 회사는 고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것”이라며 “‘퍽’ 소리 이슈로 인수를 미뤄 회사가 이 사항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응한 다른 예비 차주는 “현재 계약을 걸어둔 상황인데 차량 인수 시까지 ‘퍽’ 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차종으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거침없던 볼보의 판매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볼보는 올해 S9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2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 1446대로,  전년 동기(9805대) 대비 16.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퍽 소리 논란으로 위기에 몰렸다”며 “때마침 BMW와 벤츠가 X3, GLB 등 경쟁차종을 5000만 원대에 내놓으며 대기 고객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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